홍명보호의 월드컵 첫 문제는 상대 분석만이 아니다. 체코가 어떤 높이와 세트피스를 들고 나오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한국이 어떤 포메이션으로 첫 경기를 시작할지가 먼저 정리돼야 한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가이드에서 홍명보호의 전술 시간표를 짚었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이 예선 내내 포백을 고수했고,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마지막 경기 후반에야 스리백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본선에서 3-4-3으로 출발할 경우 준비 시간과 조직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첫 번째 체크포인트는 수비 숫자다. 포백이면 김민재를 중심으로 좌우 풀백과 중앙 수비 조합을 맞추면 된다. 스리백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앙 수비수 한 명이 더 필요하고, 양쪽 윙백이 사실상 측면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

체코전처럼 쉬크와 수첵의 높이를 상대해야 하는 경기에서는 센터백 숫자를 늘리는 선택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대신 측면에서 밀리면 세트피스 이전에 크로스 허용 횟수부터 늘어난다.
두 번째는 윙백이다. 가디언도 이 부분을 직접 짚었다. 3-4-3의 문제 중 하나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윙백 자원 부족을 들었다.
스리백은 수비수 숫자를 늘리는 전술이지만, 실제로는 윙백의 체력과 판단이 팀 전체 밸런스를 결정한다. 공격 때는 높게 올라가야 하고, 공을 잃으면 즉시 내려와 5백을 만들어야 한다. 한 번 늦으면 김민재와 반대편 센터백이 넓은 공간을 떠안는다.
세 번째는 옌스 카스트로프의 위치다. 가디언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소속 카스트로프가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북중미 월드컵의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중앙에 세우면 압박과 전진 패스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윙백으로 돌리면 스리백 전환의 부족한 퍼즐을 채울 수 있다. 대신 낯선 자리에서 월드컵 첫 경기를 시작하는 부담은 남는다.

네 번째는 중심축의 컨디션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의 이름값은 분명하다. 문제는 최근 흐름이 모두 안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가디언은 한국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 불규칙한 클럽 폼, 벤치 이슈가 뒤섞인 상태로 월드컵에 들어간다고 봤다. 전술 변화는 선수 개인 컨디션이 좋을 때 더 빨리 자리 잡는다. 반대로 중심축의 몸 상태가 들쭉날쭉하면 새 포메이션의 빈틈이 더 크게 보인다.
다섯 번째는 일정이다. 한국은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차례로 만난다. 첫 경기 체코전에서 승점을 얻지 못하면 멕시코전 부담이 커진다. 개최국 멕시코를 두 번째로 상대하는 일정상 첫 경기 답안이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포백으로 안정감을 택할지, 스리백으로 높이와 제공권 대응을 먼저 볼지는 체코전 선발 명단에서 드러난다.
홍명보 감독은 한 전술에만 의존하기 어렵고, 첫 경기 뒤 약 6일의 간격을 활용해 상대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래도 첫 답안지는 체코전이다. 손흥민의 골, 김민재의 수비, 이강인의 전진 패스보다 먼저 확인될 것은 한국이 포백으로 시작하는지, 스리백으로 월드컵 문을 여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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