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다시 방향을 튼다. 아르네 슬롯 시대를 접은 뒤, 안필드의 다음 얼굴로 안도니 이라올라 전 본머스 감독을 세우려 한다.
영국 ‘가디언’은 2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이라올라와 2년 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리버풀은 월드컵이 시작되는 6월 11일 전까지 감독 선임을 끝내고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 한다. 감독 교체 자체도 빠르지만, 그 이후 준비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슬롯 감독의 경질은 리버풀 내부 판단이 얼마나 급했는지를 보여준다. 슬롯은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두 번째 시즌에는 팀이 기대에 못 미쳤다.
가디언은 리버풀이 더 공격적이고 전진적인 스타일을 원했고, 이라올라가 그 기준에 맞는 인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본머스에서 보여준 압박과 빠른 전환, 볼을 잃은 뒤 곧바로 달려드는 경기 방식이 리버풀의 눈을 끌었다.

이라올라는 이미 본머스를 떠난 상태다. 보상금 문제가 크지 않다는 점도 리버풀에는 유리하다. 리버풀의 스포츠 디렉터 리처드 휴즈는 본머스 시절 이라올라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이번 협상이 빠르게 풀린 배경으로 거론되는 대목이다. 구단 내부에서 감독 후보를 새로 검토하기보다 이미 스타일과 업무 방식을 아는 인물을 밀어붙인 셈이다.
코치진도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라올라는 토미 엘픽, 숀 쿠퍼, 분석가 톰 웨버, 피트니스 코치 파블로 데 라 토레를 데려가길 원한다.
반대로 슬롯과 함께했던 시프케 헐쇼프, 지오반니 판 브롱크호르스트, 루벤 피터스 등은 팀을 떠난다. 감독 한 명만 바뀌는 게 아니라 훈련장 운영 방식까지 한꺼번에 바뀔 수 있다.

리버풀의 여름은 감독 선임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선수단도 흔들리고 있다. 이브라히마 코나테의 이탈이 공식화됐고 앤디 로버트슨이 떠난데 이어 모하메드 살라도 불안정하다.
새 감독은 팀의 전술 정체성 회복과 선수단 재편을 동시에 떠안아야 한다. 본머스에서 조직적 압박을 만든 경험이 안필드에서도 통할지가 첫 질문이다.
리버풀이 이라올라를 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안전한 관리형 감독보다 강한 에너지와 명확한 축구를 원했다. 슬롯 체제 후반부의 밋밋한 경기력에서 벗어나려면 선수단에도 충격이 필요했다.
이라올라가 오면 리버풀은 다시 전방에서 싸우고,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골문으로 향하는 팀으로 돌아가려 할 것이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다. 원칙 합의와 최종 계약은 다르다. 그래도 리버풀은 이미 슬롯 이후의 방향을 정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새 감독을 세우고, 안필드의 여름을 압박 축구로 다시 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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