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주니오르(26, 레알 마드리드)의 재계약이 월드컵 변수와 맞물렸다. 레알 마드리드도, 선수도 잔류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인은 아직 없다.
스페인 ‘아스’는 2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의 재계약 문제가 월드컵 성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비니시우스의 현재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겉으로 보면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계약이 1년 남는 시점에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연장 합의가 늦어질수록 선수 쪽 협상력과 구단 쪽 불안감이 동시에 커진다.
협상은 이미 오래 끌고 있다. 아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와 비니시우스 측은 10개월 전 재계약을 두고 합의에 가까이 갔지만 이후 대화가 멈췄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도 공개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가 남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확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반드시 붙잡겠다는 신호는 보냈지만, 계약서 위의 서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월드컵은 협상판을 바꿀 수 있다. 브라질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비니시우스가 북중미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 선수의 요구는 더 커질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은 상태가 되면 다른 빅클럽들도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월드컵에서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더 차분하게 협상을 끌고 갈 수 있다.

돈 문제도 빠질 수 없다. 비니시우스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에서 높은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킬리안 음바페의 합류 이후 기준이 달라졌다. 음바페급 대우, 계약 보너스, 팀 내 위상은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비니시우스가 자신을 레알 공격의 또 다른 중심으로 본다면 단순한 연봉 인상만으로는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의 여름은 이미 복잡하다. 회장 선거, 감독 문제, 선수 보강, 기존 주축의 계약 정리가 한꺼번에 겹쳤다. 아스는 월드컵 전에 비니시우스 재계약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구단 내부 우선순위가 여러 갈래로 나뉜 상황에서 선수 측도 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다.
비니시우스도 공개적으로는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최근 자신에게 계약이 2027년까지 남아 있고, 레알 마드리드와 논의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구단이 자신을 믿고 있고 자신도 구단을 믿는다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이 말은 곧 시간이 아직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피하고 싶은 그림은 분명하다. 월드컵 이후 몸값이 더 오른 비니시우스가 2027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시장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선수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구단에는 부담이다. 비니시우스의 월드컵은 브라질의 성적만 걸린 대회가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다음 계약서 가격도 북중미 무대에서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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