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내가 다 가져간다” 조유민 눈물의 퇴소, 동료들 끌어안고 눈물 흘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6.03 07: 04

월드컵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누구보다 간절했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조유민의 북중미 월드컵 꿈은 예상치 못한 부상 앞에서 멈춰 섰다. 대표팀 숙소를 떠나는 순간 그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대표팀 공식 영상 콘텐츠 인사이드캠을 통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를 떠나는 조유민(샤르자)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조유민은 부상 판정을 받으며 대표팀과 작별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신뢰를 받아온 조유민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핵심 수비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현지 적응 훈련에서도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며 본선을 준비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장면이 모든 계획을 바꿔놓았다.

조유민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오른발에 이상을 느꼈다. 격한 충돌은 없었다. 공을 먼저 걷어낸 뒤 스스로 벤치를 향해 교체 신호를 보냈고 곧바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상황은 심각했다. 조유민은 결국 스태프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박진섭이 대신 투입됐다. 이후 진행된 정밀 검사 결과 오른발바닥 발꿈치 족저근막 부분 파열 진단이 나왔다. 전치 8주 판정과 함께 월드컵 출전 불가가 확정됐다.
대표팀 내부 분위기도 크게 흔들렸다. 공개된 영상 속 조유민은 목발을 짚고 숙소 로비에 내려와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넸고 선수들과는 긴 포옹으로 아쉬움을 나눴다.
끝까지 담담하려 했지만 감정은 쉽게 숨겨지지 않았다. 조유민은 미소를 지어보이려 했지만 결국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을 흘렸다. 선수단 역시 무거운 표정으로 조유민을 안아주며 위로를 건넸다. 대표팀 동료들은 호텔 밖까지 함께 나와 차량이 떠나는 순간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조유민은 마지막 순간에도 대표팀 걱정을 먼저 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정말 후회 없이 준비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오는 안 좋은 불행은 제가 다 가지고 한국으로 가겠다. 선수들은 다치지 말고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또 “끝까지 함께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응원하겠다.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해달라”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인사이드캠 캡처/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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