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씽'의 배우 엄태구가 연예계 대표 '내향인'으로서 텐션을 끌어올린 캐릭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엄태구는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새 영화 '와일드 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6월 3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지난 2019년 1626만 여 명의 관객을 열광시킨 코미디 관객수 1위 '극한직업'의 제작사의 새 작품으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와일드 씽'은 배우 강동원, 박지현, 엄태구가 각각 트라이앵글 멤버 현우, 도미, 상구 역을 맡아 실제 춤과 노래까지 연습하며 준비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개봉에 앞서 일찌감치 트라이앵글과 최성곤의 SNS 및 포털사이트 정보는 물론, 극 중 트라이앵글의 히트곡이라는 '러브 이즈(Love is)'와 그에 밀려 만년 2위였던 최성곤의 히트곡 '니가 좋아'까지 뮤직비디오와 무대 영상 등이 공개돼 뜨거운 관심을 받은 터다.
그 중에서도 엄태구는 평소 '연예계 대표 내향인'으로 알려진 만큼 반전 캐스팅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24년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 한선화와의 로맨틱 코미디로 호평받은 엄태구. 그러나 다수의 작품에서 선굵은 캐릭터와 이미지로 주목받은 그인 만큼 '와일드 씽'의 구상구(엄태구 분)는 더욱 반전일 수밖에 없었다.
엄태구는 "걱정도 많이 됐는데 시사회 하고 재밌다고 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걱정 만큼 기대도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어 "너무 많이 망설였다. 작품 하면서도 힘들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촬영하면서부터, 힘들어서. 텐션을 올리는 것도 힘든데 코미디 장르가 누군가를 웃긴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구나, 너무 어려운 일이구나를 머리로는 알았지만 이 장르를 처음 제가 몸으로 해보는 거라 온몸으로 느껴봤다"라고 밝혔다.

실제 작품을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엄태구는 "일단은 제가 잘 할 자신이 없었다. 댄서보다는 발라드였으면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계기에 대해 "이 캐릭터를 하는 순간 장르도, 춤도, 랩도, 캐릭터도 모든 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랩과 안무 뿐만 아니라 캐릭터 '상구'를 위해 그는 "밉지 않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순수한데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디테일을 쌓아올렸다.
이와 관련 그는 "분장팀, 의상팀한테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상구를 팀 막내로 귀엽게 하게 된 것도 가발이랑 옷을 입어보고 결정된 거였다. 저는 상구 캐릭터를 하면서 이번에 분장팀, 의상팀한테 너무 감사하다. 제가 어떤 걸 제시했다기 보다도 분장팀에서 가발을 여러가지를 준비해주셨다. 그 중에서 '이게 좋다'라고 합해서 결정했다. 가발을 썼을 때도 장발을 썼을 때, 파마를 썼을 때 되게 큰 무기를 갖게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진짜 감사했다.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라고 고마움을 밝히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엄태구를 가장 어렵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엄태구는 "'텐션'을 계속 끌어올리는 게 너무 어려웠다. 뭔가 올리는 게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안무가 굉장히 어려웠다. 이게 뭔가 처음 배워서 그런지. 다행히 저는 래퍼라 엄청 잘 춰야 하는 건 아니라 다행이긴 했는데 두 개 다 최선을 다했다. 정해진 것보다 더 하려고 노력은 했던 것 같다"라며 "그 때마다 전력질주를 진짜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렇듯 달라진 엄태구를 본 가까운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엄태구는 "가족 분들을 초대했는데 다들 재미있게 보신 것 같더라. 약간 안도했다"라며, 형인 엄태화 감독의 반응에 대해서도 "'재밌는데? 잘 될 것 같다'고 해주면서 엄청 재미있어 하더라. 따로 코멘트는 없었다"라며 웃었다.

나아가 엄태구는 "저 스스로 내향인을 벗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보다 요즘 제가 제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현장에서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예전 만큼의 내향인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외향인은 아니지만 내향인도 아닌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그는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웹예능 '워크맨' 진행에 이어 '와일드 씽'까지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을까. 엄태구는 "현장에서 밝아졌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다. 또 예전보다 말도 많이 한다고 하더라. 요즘에 진짜 말 많이 한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엄태구는 무릎이 닳도록 손으로 무릎을 쓸어내리며 어쩔 줄 몰라하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순수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엄태구는 "제가 너무 '내향인'이라고 각인돼 있었나 싶다. 저는 내향적인 면도 있지만 친한 친구들과 외향적인 면도 있었다. '바달집'에서 아마 그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다. 제가 그 때는 8개월 정도 쉬다가 갑자기 예능을 나간 거라 그랬는데 요즘은 예능을 많이 나가서 더 편안해졌다. 사실 농담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밝아져야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진 않았다. 그런데 예를 들면 '놀아주는 여자'를 작업할 때나 스태프 분들이 계신 현장에서나 차에서나 제가 말을 안 하면 다같이 일하는 데에 영향을 끼치게 되더라. 그래서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고 조금씩 바꿨다. 원래 장난 치는 걸 속으로 좋아했다. 친구들이랑 있을 때나. 상상으로 장난을 많이 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실제 나와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어색하지 않게 다른 캐릭터를 잘 해냈을 때 과정은 힘들지만 재미있게 나왔을 때 소개하는 재미, VIP 시사회 때 가족 분들 초대해서 관객 분들께 같이 보여드리는 재미, 그리고 같이 고생한 스태프들과 같이 모여서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단편적으로만 봐도 그렇다. 깊게 생각하면 더 많을 것 같다. 힘든 게 많지만 더 재미있는 직업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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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