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빈이 오랜 무명 생활을 버틴 뒤 찾아온 뜻밖의 고민을 털어놨다. 꿈꾸던 순간을 이뤘지만, 행복이 생각처럼 따라오지 않았다는 솔직한 고백이었다.
25일 방송된 SBS 예능 '스님과 손님’에서는 법륜스님과 출연진들이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인 인도 보드가야로 향하는 여정이 그려졌다. 보드가야는 붓다 정신이 시작된 수행지로, 깨달음의 의미를 찾는 특별한 장소이기도 했다.
이날 법륜스님과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이주빈은 자신의 긴 무명 시절과 현재의 고민을 조심스럽게 꺼냈다.그는 “10년 동안 혼자 지냈고, 서른 살이 돼서야 캐스팅이 됐다”며 “배우 지망생 기간만 10년이었다”고 털어놨다.이어 “연극 오디션, 단편 독립영화 오디션까지 정말 많이 봤는데 계속 떨어졌다”며 “처음엔 한두 해만 해보고 안 되면 다른 일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10년이 지나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기로 버틴 것 같다. 견디다 보니 운 좋게 좋은 작품에 캐스팅됐고, 그 이후에는 쉬지 않고 계속 일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배우로 자리 잡기 시작한 뒤에도 그는 멈출 수 없었다고 했다.이주빈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이 끊기기 싫어서 더 열심히 했다”며 “조금씩 큰 역할도 맡고, 주인공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행복은 예상과 달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에는 휴대폰 요금 걱정 안 하고, 배달 음식 먹고, 월세 걱정 없이 살면 행복할 줄 알았다”며 “그게 늘 꿈이었는데 막상 그런 상황이 돼도 채워지는 느낌이 없더라”고 털어놨다.이어 “내가 뭘 해야 행복해질까,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법륜스님은 “성공하기 전에는 성공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성공해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진짜 원하는 것이 하나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찾게 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또 “사람이 원하는 건 상황마다 계속 바뀐다”며 “이걸 떠나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면 답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책 '꽃들에게 희망을'을 언급하며 “수많은 과정을 거쳐 정상에 올라도 공허함만 남는 경우가 있다”며 “중요한 건 성찰”이라고 강조했다. 법륜스님은 “불안하다고 없애려 하지 말고,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며 “마음이 흔들릴 때 스스로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 그것이 성찰”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성찰을 하게 되면 너무 좋다고 들뜨지도, 실망했다고 크게 무너지지도 않는다”며 “출렁이는 파도 같은 마음이 아니라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의 무명 끝에 꿈을 이뤘지만, 또 다른 질문 앞에 선 이주빈. 그의 진솔한 고민과 법륜스님의 조언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ssu08185@osen.co.kr
[사진] ‘스님과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