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맛 보여주겠다" 긱스 만나는 '염긱스'의 출사표...서정원 감독 "염기훈 90분 다 뛰어야"[일문일답]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4.19 16: 56

'수원 삼성의 아이콘' 서정원 감독(57)과 염기훈(43)이 다시 '빅버드'로 돌아왔다.
OGFC와 수원 삼성 레전드 팀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들이 '슛포러브'와 함께 창단한 신생 독립 팀 OGFC의 첫 경기다.
OGFC는 '해버지' 박지성과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를 누볐던 선수들이 뭉친 팀이다. 이들은 현역 시절 최고 승률 73%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다. 화려한 선수단에 더불어 에릭 칸토나가 지휘봉을 잡고, 마이클 펠란이 코치로 합류했다.

이에 맞서는 수원 삼성은 구단 레전드이자 FA컵 우승을 이끈 서정원 감독이 팀을 지휘한다. 2011년 경기 도중 심정지로 은퇴했던 '영록바' 신영록이 코치를 맡는다. 선수단도 이운재, 곽희주, 송종국, 김두현, 고종수, 이관우, 조원희, 염기훈 등 국내 선수들은 물론이고 데니스, 산토스 등 수원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전설들까지 가세하며 화려한 스쿼드를 완성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 선수는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오랜만에 빅버드를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먼저 서정원 감독은 "이런 자리에서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새롭고 긴장된다. 이 레전드 매치를 하게 돼서 상당히 기쁘다. 같이 뛰었던 동료들도 만나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여기 빅버드에 와서 경기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된다. 또 우리 팬분들과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행복한 하루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염기훈 역시 "솔직히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빅버드를 오는 순간 긴장보다는 설렘으로 바뀌었다. 오랜만에 선수로 팬분들과 만나게 됐다. 이 멤버로 이런 경기를 앞으로 또 할 수 있을까 싶다.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며 "많은 팬분들 앞에서 선수 때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내부에서는 기왕 하는 경기 이기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OGFC와 수원삼성 블루윙즈 레전드 매치 ‘OGFC: THE LEGENDS ARE BACK’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OGFC는 박지성,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와 함께 결성한 신생 독립팀이다.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4.19 /cej@osen.co.kr
■ 이하 서정원 감독, 염기훈과 일문일답.
- 선수들끼리 미리 호흡을 맞춰봤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서정원 감독: 이런 레전드 매치에서 경기를 너무 못하는 것도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매탄고와 연습 경기도 했고, 모여서 두 번 정도 훈련도 했다. 다들 같은 마음인 거 같다. 팬들 모아놓고 그냥 즐겁게만 경기를 하기보다는 우리의 최대 역량을 보여주자는 의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이를 많이 먹고 해서 운동하다가 부상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웃음). 그래도 가장 믿을 만한 선수는 역시 염기훈 선수다. 내 생각엔 90분을 다 뛰어야 할 거 같다.
염기훈: 산토스가 생각보다 몸이 상당히 좋더라. 감독님이 항상 제겐 다치면 안 된다고 하셨다. 매탄고와 경기를 했는데 쉽지 않더라. 나도 힘든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많으시다. 한 경기 뛰고 종아리 아프다고 하셔서 걱정이다. 그래도 90분 뛸 각오를 해서 선수 때 산토스와 호흡을 맞췄던 감각을 되살리겠다.
- 마토, 고종수, 염기훈, 이관우 등 뛰어난 프리키커가 많다. 누가 찰지 정했나?
서정원 감독: 워낙 좋은 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훈련하다가 그 부분을 갖고 토론했다. 가위바위보를 할까 했다. 그거보단 프리킥 각도에 따라 선수를 선택하기로 했다.
염기훈: 나도 욕심은 난다. 하지만 종수 형에게 양보를 하려 한다. 형님 먼저 차라고 했더니 싫다는 소리는 안 하더라.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종수 형, 두 번째 마토, 세 번째는 내가 차려고 한다. 그리고 오른쪽은 관우 형이 찰 사람이 자기밖에 없다고 해서 관우 형이 차지 않을까 싶다.
- 준비한 득점 세리머니가 있는지.
염기훈: (신)세계가 주도해서 준비하더라. 선수 때 시그니처 세리머니가 있으면 그걸 하자고 했다. 선수 때 했던 세리머니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 원래 페널티킥이 나오면 감독님께 차라고 했는데 안 차신다고 하시더라.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나보다 나이 있는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야 할 거 같다.
OGFC와 수원삼성 블루윙즈 레전드 매치 ‘OGFC: THE LEGENDS ARE BACK’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OGFC는 박지성,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와 함께 결성한 신생 독립팀이다.수원 삼성 염기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4.19 /cej@osen.co.kr
- 선수 시절 '염긱스'로 불렸는데 긱스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염기훈: 그렇게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나도 선수 때 프리미어리그를 보면서 긱스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많이 감탄했다. 이렇게 한 자리에서 같이 뛰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많이 기대된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그래도 지금은 내가 더 어리다.  긱스를 제치고 나갈 수 있도록 긱스 앞에서 많이 왔다 갔다 하겠다.
-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기억에 남는 뒷이야기가 있다면.
서정원 감독: 고종수에 대해 하나 얘기하고 싶다. 선수 때 조금만 부상당하면 못 뛰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훈련하면서는 의욕이 넘쳤는지 근육이 조금 안 좋아도, 조금 찢어져도 뛰겠다고 주사를 가져오라고 하더라. 선수 때 이런 정신력이었다면 세계적인 리그에서도 뛸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만큼 나이 든 선수들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많이 설레고 있다. 오히려 훈련을 너무 많이 하다가 독이 돼서 부상이 많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나이 든 선수들은 시간이 짧을 거 같다.
- OGFC에서 경계되는 선수는?
서정원 감독: 아무래도 맨유 선수들은 내로라하는 스타 선수들로 이뤄져 있다. 은퇴한 지 1년밖에 안 된 선수들도 있다. 다만 개인 기량은 좋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시간이 흐른 만큼 활동량이 가장 관건일 거 같다. 그런 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 파고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개개인 기량이 워낙 좋기에 방심은 없다. 
- 경기 결과를 예측해보자면.
염기훈: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우리는 와서 즐기자고 했는데 감독님이 안 된다고 훈련을 더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도 많은 팬분들 앞에서 크게 지면 안 된다고 하셨다. 즐기러 왔다가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꼭 승리하겠다.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수원의 맛을 보여드리겠다.
서정원 감독: 뭐든지 승부에선 패배를 싫어한다.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수원 삼성 팬들에게 한마디.
서정원 감독: 오랜만에 빅버드에 와서 여러 선수들이 모여서 이렇게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설레고 행복한 날이다. 과거의 향수로 운동장을 찾은 분들도 많을 거다. 다시 인사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한 하루가 될 거 같다. 잘 준비하겠다.
염기훈: 이런 매치가 성사될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팬분들도 그랬을 거다. 선수 때 웃고 울었던 시간을 많이 기다리셨을 거다. 옛 추억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팬분들의 응원 소리가 가장 기대된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 그리워했을 거다. 오늘 경기장에서 큰 힘을 주신다면 쥐가 나더라도 더 뛰고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OGFC와 수원삼성 블루윙즈 레전드 매치 ‘OGFC: THE LEGENDS ARE BACK’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OGFC는 박지성,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프리미어리그 황금기를 대표하는 레전드들이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와 함께 결성한 신생 독립팀이다.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염기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4.19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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