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늑구 귀환 효과’ 농담 아니었나…대전, 3연패 탈출하며 무패 서울 잡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4.19 00: 53

 전국적 화제를 모은 늑대 ‘늑구’가 돌아온 날 대전 프로 스포츠가 날았다.
대전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던 대전은 승점 9점(2승 3무 3패)을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개막 후 6승 1무로 무패를 달리던 서울은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대전은 경기 초반부터 분명한 계획을 들고 나왔다. 주중 일정을 치른 서울의 무거운 몸 상태를 놓치지 않았다. 압박은 과감했고, 전환은 빨랐다. 서울이 평소보다 느슨한 간격을 보이자 대전은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결국 선제골도 그 패턴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김봉수가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오른쪽 측면을 열었다. 김문환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리자 유강현이 넘어지는 와중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왼발로 밀어 넣었다. 대전이 원하던 장면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이후에도 대전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1분에는 주앙 빅토르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역습에서 추가골 기회까지 만들었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흐름만큼은 대전 쪽이었다.
후반 들어 서울의 공세는 거세졌다. 하지만 대전은 버텼다. 문선민의 연속 슈팅을 이창근과 강윤성이 몸으로 막아냈고, 문선민의 헤더골 장면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막판까지 이어진 서울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이창근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대전이 웃었다. 선두 서울의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멈춰 세운 값진 승리였다. 단순한 승점 3이 아니다.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뒤집은 승리, 그리고 시즌 흐름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신호탄이었다.
여기에 때마침 마찬가지로 부진하던 대전 연고의 한화 이글스도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승리하면서 대전 지역 프로 스포츠들은 연이어 승전보를 울렸다.
여기에 때마침 같은 날 대전 연고의 한화 이글스도 롯데 자이언츠를 잡아냈다. 축구도 이기고, 야구도 이겼다.
재미있는 점은 전날 대전에는 '국민 늑대'라고 불리던 늑구를 생포해서 오월드로 돌아오게 한 것. 늑구는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땅굴을 파서 탈출했다.
전 국민의 관심을 받은 탈출견 늑구는 지난 17일 생포됐다. 대전시는전날 저녁 대전 중구 뿌리공원 근처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가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고 수색에 돌입했다.
소방관, 경찰관, 동물 전문가 등이 포획 작업에 동참했고, 수색 끝에 전날 오후 11시 45분께 늑구를 발견했다. 수색 팀은 자정을 넘긴 후 안영IC 인근에서 늑구 포획에 성공했다.
늑구는 포획 후 건강 상태 점검을 위한 진료를 받았다. 진료 결과 위장에서 낚싯바늘이 발견되어 제거 수술을 받았고, 맥박이나 체온은 정상으로 나타났다. 늑구는 현재 본 거주지인 오월드로 돌아와서 회복 시간을 갖고 있다.
대전 소속 프로스포츠 팀의 부진이 이어지자 커뮤니티에서는 늑구 효과다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농담처럼 늑구가 잡히자 부진을 탈출하면서 재밌는 관심거리가 생기게 됐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