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보가 데뷔 20주년에 비보를 전했다.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정말 열심히 살았던 그는 많은 응원 속에 마약 누명 사건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갑작스럽게 이별을 고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상보는 2006년 KBS2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를 통해 데뷔했다. 극 중 우보현 역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이상보는 이후 드라마 ‘로맨스 헌터’, ‘며느리 전성시대’, ‘못된 사랑’, ‘특별수사대 MSS’, ‘강철본색’, ‘죽어야 사는 남자’, ‘루갈’, ‘사생활’, ‘미스 몬테크리스토’, ‘우아한 제국’ 등의 드라마와 영화 ‘키사라츠 캐츠아이 월드시리즈’, ‘은밀하게 위대하게’, ‘메피스토’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22년 9월 10일에는 약에 취한 듯한 걸음걸이로 신고되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되면서 세상를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이상보는 마약을 투약한 게 아닌 누나와 부모님 등 가족을 연이어 떠나보낸 뒤 겪은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인해 복용하던 항울제 및 신경안정제를 명절날 술과 함께 복용했다가 이와 같은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었다. 실제로 이상보는 1998년 누나를 떠나보냈고, 2010년과 2019년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와 이별한 바 있다.

마약 누명 사건을 벗어나 명예를 되찾은 이상보는 ‘우아한 제국’을 통해 복귀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응원 속에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상보는 “그 사건을 뒤엎을 만큼 연기적으로 준비해서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그 해프닝이 잊혀질 수 있게끔 말이다. 두 가지 욕심이 강하게 생겼다. 배우로서 책임감과 직업으로 인해서 자연히 묻힐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지난해에는 코리아매니지먼트그룹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안재모, 이수경 등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배우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나섰던 것. 특히 OSEN 취재 결과, 이상보는 최근 경기도 평택에 고깃집을 오픈하며 운영과 서빙을 맡아 손님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해당 고깃집을 방문한 손님들은 리뷰를 통해 이상보를 목격한 이야기를 전했고, 이를 통해 이상보가 배우이면서도 고깃집 사장님으로 치열한 삶을 살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보는 지난 26일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속사 측은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그 사이 이상보의 빈소가 경기도 평택 중앙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된 것이 확인됐다.
이상보의 사망에 그와 함께 고깃집을 운영하며 곁을 지켰던 사촌 형은 망연자실했다. 사촌 형은 OSEN과의 통화에서 “마음이 복잡하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이상보가 세상을 떠난 2026년은 그의 데뷔 20주년이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편, 이상보의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30분 엄수된다. 장지는 평택시 추모관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