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7, 강원도청)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하지만 긴 침묵 끝에 나온 이번 발언이 자칫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황대헌은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친 소회를 전하며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 저의 부족함과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이번 대회서 남자 1500m와 5000m 계주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 한국 쇼트트랙 간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2018 평창 대회 은메달(500m), 2022 베이징 대회 1500m 금메달, 5000m 계주 은메달에 이어 올림픽에서만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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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대헌은 온전히 국민들의 축하를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서 린샤오쥔(30, 한국명 임효준)과의 과거 법정 다툼, 동료들과 충돌로 인한 '팀킬 논란', 과감함을 넘어선 거친 스케이팅 스타일 때문에 붙은 '반칙왕' 꼬리표가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황대헌은 고심 끝에 이런 부분을 해명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오는 13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펼쳐질 2025-2026시즌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는 예고를 한 것이다.

최우선 관심사는 역시 린샤오쥔과의 법정 다툼이다. 황대헌은 지난 2019년 6월 린샤오쥔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으로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결국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문제는 2021년 5월 대법원이 이 사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린샤오쥔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는 점이다. 법원은 당시 상황의 맥락을 고려할 때 형사상 죄를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태극마크와 임효준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이미 국적을 바꾼 뒤였다. 일부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린샤오쥔의 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황대헌의 무리한 고소 때문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황대헌이 언급한 '사실이 아닌 부분'이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관한 것이라면, 이미 확정된 사법부의 판단과 배치될 가능성이 커 오히려 거센 역풍을 맞을 위험이 크다.
'팀킬 논란' 역시 마찬가지. 황대헌은 여러 차례 한국 팀 동료들과 충돌하면서 '팀킬'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리하게 추월하려다가 동료들마저 위험에 빠드리는 모습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황대헌은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 남자 1500m 결승에서 인코스를 파고들다가 동료인 박지원(30, 서울시청)과 충돌했다. 이후에도 황대헌은 유독 박지원과 충돌이 잦으면서 다분히 고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황대헌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박지원에게 사과했냐는 질문에는 빙상연맹관계자를 쳐다보더니 말끝을 흐려 논란을 더 키웠다. 이후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중들에게 박힌 부정적인 꼬리표는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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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왕' 꼬리표에 대해서도 어떤 해명을 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황대헌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등 개인전 출전 7개 종목 중 4개 종목에서 페널티를 받은 상태다. 일부 팬들은 실수를 자신이 "부족함"으로 무마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황대헌의 이번 예고에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한마디로 '잘못을 바로 잡을 기회가 7년이나 있었는데 이제 와서 무엇을 바로 잡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중국 팬들은 "자작극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실제 황대헌이 "바로잡겠다'며 내놓을 해명이 객관적인 증거나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 '억울함' 호소에 그친다면, 이는 오히려 비판 여론을 다시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여하튼 7년 동안의 침묵을 깨기로 한 황대헌이 자신의 쇼트트랙 인생에 반전 카드로 작용할지 아니면 역풍을 가져올지는 세계선수권 이후 그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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