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마친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7, 강원도청)이 자신을 둘러싼 비판과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겠다고 예고했다.
황대헌은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근 막을 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1500m와 5000m 계주에서 은메달 두 개를 획득했다.

먼저 황대헌은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대한빙상연맹 관계자 여러분, 대한체육회 관계자 여러분, 강원도청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팀 갤럭시 관계자분들께도 깊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믿음은 제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은 제가 그동안 출전했던 대회들 중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 쇼트트랙 인생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는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선수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올림픽이 끝나고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에 대해 황대헌은 "동시에, 저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은 없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 저의 부족함과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라며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황대헌의 자세한 이야기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들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황대헌은 "아직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지금은 선수로서 해야 할 역할에 온전히 집중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뒤, 제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마음으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늘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과연 황대헌이 언급한 '오해'와 '사실이 아닌 부분'이 어떤 내용일지 관심을 모은다. 과거 대표팀 내에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겪었던 갈등과 경기 중 고의 충돌 논란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황대헌은 지난 2019년 6월 린샤오쥔을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대표팀 훈련 도중 장난을 치다가 자신의 바지를 잡아당겼다는 혐의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린샤오쥔에게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고, 선수 생활이 위기에 빠진 린샤오쥔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중국으로 귀화했다.
하지만 2021년 5월 대법원은 린샤오쥔의 손을 들어줬다. 1심에선 벌금형이 나왔지만, 고등법원과 대법원은 당시 상황의 앞뒤 맥락을 고려한 결과 린샤오쥔에게 죄를 묻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린샤오쥔은 이미 중국으로 국적을 바꿨기에 다시 한국 대표팀으로 돌아올 순 없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린샤오쥔을 안타까워하는 여론이 커졌다. 오히려 린샤오쥔이 피해자라며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황대헌은 린샤오쥔 사건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반칙으로 탈락하며 부정적 여론을 키웠다. 그는 박지원을 비롯해 한국 대표팀 동료들과도 충돌하며 '팀킬 논란'에도 휩싸였다. '반칙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 나란히 출전했다. 린샤오쥔은 중국 국가대표로 빙판을 누비면서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 때문에 황대헌과 오래된 갈등이 7년 만에 재조명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도 두 선수의 맞대결을 두고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황대헌은 은메달을 2개 목에 걸었고, 린샤오쥔은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그럼에도 황대헌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은 남아있는 상황. 황대헌은 린샤오쥔과 관계를 비롯해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사실 관계를 설명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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