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모습이다".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승을 따냈다. 2일 오키나와현 긴타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8-3으로 승리했다. 활발한 타격을 펼치며 전날 한화전 0-5 패배를 만회하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중견수) 김선빈(2루수) 카스트로(좌익수) 나성범(지명타자) 오선우(1루수) 한준수(포수) 김석환(우익수) 정현창(유격수) 박민(3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내놓았다.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내세웠고 대신 김석환은 우익수로 기용했다. 백업수비수 정현창을 유격수에 포진시켰고 김호령의 리드오프 능력도 점검했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9번 3루수노 나선 박민은 2안타 1도루에 어려운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걷어내는 등 깔끔한 수비력을 보였다. 도루 과정에서 터치아웃을 피하는 절묘한 슬라이딩도 선보였다. 전날 한화전에서는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 멋진 삼중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준수는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투수들과도 호흡을 맞추며 안방살림도 잘 꾸렸다.

교체선수로 출전한 박정우와 김규성이 각각 2안타를 날렸다. 카스트로는 동점 희생플라이와 달아나는 점수의 발판이 되는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나성범도 총알 안타를 날렸고 정현창도 1안타를 터트렸다. 윤도현은 5-3으로 앞선 8회말 2사1,2루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좌월 대형 홈런을 날렸다.
마운드에서는 황동하의 투구가 박수를 받았다. 선발투수로 첫 실전에 나선 양현종은 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동을 걸었다. 바통을 이은 황동하가 3이닝동안 2피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고졸루키 김현수는 1이닝 3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다들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늘 경기에서 한준수와 박민의 활약을 칭찬해주고 싶다. 공수 모든 부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바라는 모습이 나왔다. 남은 연습경기를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 2월24일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의 미팅을 장시간 소집해 강한어조로 보다 생각하는 야구와 더 간절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대표팀에 이어 전날 한화전에서는 강력한 구위를 과시하는 한화 투수들에게 영봉패했다. 그늘졌던 얼굴이 비로소 환해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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