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입 가리고 대화하면 퇴장이다!" 인판티노 FIFA 회장, 규칙 정비 추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3.02 23: 59

지아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경기 중 입을 손이나 유니폼으로 가린 채 상대와 대화하는 행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상황에 따라 곧바로 퇴장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국 'BBC'는 2일(한국시간)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사례를 계기로 규정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논란은 벤피카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장면에서 비롯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프레스티아니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임시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윤리·징계 담당 조사관이 정식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판티노 회장은 특정 사안의 판단은 각 관할 기구의 몫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축구계 전반이 보다 단호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가 입을 가리고 무언가를 말했고, 그것이 인종차별적 결과로 이어진다면 당연히 퇴장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입을 가렸다는 것 자체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을 가능성을 전제로 판단해야 한다. 숨길 것이 없다면 입을 가릴 이유도 없다. 단순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안은 지난 주말 웨일스에서 열린 국제축구평의회(IFAB) 연례 총회에서도 논의됐다. 선수들이 발언을 숨기는 행위를 제재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즉각적인 규정 변경에는 이르지 못했다. 오는 4월 3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FIFA 사무총장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롬은 "월드컵 전에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논의를 계속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마크 불링엄 CEO 역시 신중론을 폈다. 그는 "규정 변경이나 처벌 수위를 정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없는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라며 "상대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릴 필요가 거의 없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모든 측면을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FIFA가 실제로 퇴장 규정까지 손볼지 주목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숨기는 행위 자체를 의심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