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故정진우 감독 별세…낙상사고 후 코로나 감염[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6.02.09 07: 11

정진우 감독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영화계와 유족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두 달여 전 반려견 산책 중 낙상 사고로 대학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 직전에는 죽마고우였던 임권택 감독과 동아수출공사 이우석 회장 등이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정진우 감독은 스물네 살이던 1962년 최무룡·김지미 주연의 영화 ‘외아들'로 데뷔했다. 이듬해에는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배신'(1963)을 연출하며 일찌감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수많은 대표작을 남기며 한국 영화의 한 시대를 이끌었다.

작품성과 흥행을 겸비한 연출로 각종 영화상을 휩쓴 그는 ‘자녀목'으로 제23회 대종상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았고, 대종상 반공영화 최우수작품상, 청룡영화상 최우수감독상 등도 수상했다. 1984년에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세계 10대 감독’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적 명성도 얻었다.
1960~80년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친 정 감독은 한국 영화를 해외에 알린 선구자이기도 했다. 1972년 섬개구리만세로 베를린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자녀목’(1984)은 제42회 베네치아영화제에 특별 초청됐다. 1995년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총 54편을 연출했으며, 자신이 설립한 우진필름을 통해 135편에 이르는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계의 ‘큰 형님’으로 불린 그는 후배 영화인들의 복지와 한국 영화 발전에도 힘을 쏟았다. 1967년 한국영화감독협회 창립에 참여했고, 1984년 영화복지재단을 설립했다. 1985년에는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1989년에는 복합상영관 씨네하우스를 설립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1993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아들,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에 마련된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