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2)이 국가대표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구자욱은 KBO리그 통산 1352경기 타율 3할1푼8리(5228타수 1664안타) 186홈런 882타점 985득점 144도루 OPS .900을 기록한 한국 대표 외야수다. 올해 142경기 타율 3할1푼9리(529타수 169안타) 19홈런 96타점 106득점 4도루 OPS .918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개인 통산 네 번째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들어올렸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하며 최근 5년간 4차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구자욱은 수상 후 인터뷰에서 “골든글러브를 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 이 상의 무게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또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5번째 골든글러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골든글러브 수상을 기뻐했다.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고 나서 야구에 대한 진중함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구자욱은 “그 때부터 더 야구에 빠져들게 된 것 같다.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았을 때는 정말 어린 아이처럼 좋았다. 지금도 정말 기분 좋고 설레지만 그때만큼의 표현은 잘 못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은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은 그저 5개는 받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명실상부 리그 간판 외야수가 된 구자욱은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선발이 유력하다. 지난 11월 개최된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구자욱은 리그 최고의 외야수 중 한 명이지만 유독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한 것이 국가대표 경력의 전부다. 당시 대회에서는 3경기 출장해 1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열리는 WBC 국가대표 1차 캠프 명단에 포함된 구자욱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인터뷰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을 같이 하러 가는데 잘 준비를 하고 있다. 평소 시즌과 똑같이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큰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구자욱이 출전했던 APBC는 만 24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구자욱이 내년 3월 개최되는 WBC 국가대표에 선발된다면 데뷔 후 처음으로 나이 제한이 없는 성인 국가대표로 나서게 된다. 더구나 WBC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는 가장 권위 있는 야구 국제대회다.
“항상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국가대표로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구자욱은 “그동안에는 본의 아니게 국가대표로 나설 수 없었다. 이번에는 꼭 대표팀에 승선해서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WBC 국가대표를 향한 열망을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