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읏맨 럭비단 구단주인 최윤 회장이 ‘제2회 OK 읏맨 럭비아카데미’를 앞두고 럭비선수와 지도자, 학부모와 학교장에게 전한 레터를 통해 한국 럭비가 마주한 현실과 방향성을 되짚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편지를 공개하며, 럭비가 가진 본래의 교육적 가치와 국내 운동환경과의 간극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최윤 회장은 럭비가 원래 교육적 가치가 큰 스포츠이자, 영연방 국가 등 선진국에서는 엘리트 학생들이 학업과 병행하며 평생 취미로 즐기는 ‘인생스포츠’로 자리잡아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입시와 진학, 취업 중심의 틀 안에서 소비되며, 럭비가 지닌 교육적·문화적 가치가 충분히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함께 언급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오랜시간 한국 럭비와 함께해온 최윤 회장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껴온 종목 구조의 한계를 바탕으로 던진 문제의식으로 해석된다.
럭비계 관계자에 따르면 △입시·진학 중심의 시스템속 선수들의 성정과정과 선택의 폭 제한 △국제무대를 경험할 기회 부족 △럭비가 지닌 교육적 가치가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그 배경에 깔려있다.
최윤 회장의 편지에는 성적과 결과 중심으로 운영돼 온 한국 럭비의 구조 속에서 럭비선수들이 "나는 럭비선수다"라는 자부심을 갖추고 보다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담고 있다.
최윤 회장이 읏맨 럭비아카데미를 기획한 배경 역시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했다.

럭비아카데미는 단순히 기술훈련이나 성과관리에 앞서, 선수들이 ‘럭비가 가진 더 넓은 세계’를 직접 보고 느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본 하나조노 고교 럭비선수권대회 참관과 현지 럭비팀과의 교류프로그램도 같은 맥락에서 준비됐다.
특히, 이번 레터를 통해 최윤 회장은 한국 럭비가 무엇을 지켜왔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최윤 회장은 “누군가 만들어준 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의 이유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럭비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회구성원으로서도 당당히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 럭비의 현실이 쉽지 않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저변 확대와 인식 개선, 제도 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윤 회장은 “그 문을 두드리는 선수들이 있는 계속 있는 한 ‘럭비를 해서 참 다행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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