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호러쇼, 뇌가 멈췄다" 토트넘 GK, '끔찍한' 실수→0-3 대참사..."실수로만 두 골 허용했다" 감독도 한숨 푹푹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2.15 14: 55

'토트넘 홋스퍼 부주장' 굴리엘모 비카리오(29)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그가 또 한 번 범인으로 몰렸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은 노팅엄전에서 '끔찍한' 실수를 저지른 골키퍼 비카리오에게 분노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이적설에 휩싸였으며 팬들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0-3으로 무릎 꿇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6승 4무 6패, 승점 22점에 머무르며 11위로 추락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브렌트포드를 2-0으로 꺾었고, 10일 구단 레전드 손흥민이 홈구장을 방문한 경기에서 슬라비아 프라하를 3-0으로 격파하며 공식전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손흥민이 떠나자마자 대패를 당하며 기껏 마련했던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날려먹고 말았다.
아울러 토트넘은 노팅엄전 3연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3-1로 승리한 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때 경기가 손흥민이 뛴 마지막 노팅엄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도움을 올리면서 토트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실상 자멸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28분 후방 빌드업에서 황당한 실수를 범하며 선제골을 헌납했다. 아치 그레이가 공을 받으러 박스 부근까지 내려왔고, 비카리오가 패스했다. 하지만 그레이는 공을 원터치로 돌려놓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빼앗겼고, 그대로 칼럼 허드슨오도이에게 실점했다.
후반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후반 5분 허드슨오도이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그는 다소 먼 거리에서 과감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겨냥했다. 크로스처럼 보였지만, 공은 그대로 쭉 뻗으며 비카리오를 지나쳐 골대 안에 꽂혔다. 
궁지에 몰린 토트넘은 후반 15분 루카스 베리발, 벤 데이비스, 주앙 팔리냐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3번째 골도 노팅엄의 몫이었다. 후반 34분 이브라힘 상가레가 허드슨오도이의 패스를 받은 뒤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끝내 노팅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노팅엄이 네 번째 골을 위해 공격을 쉬지 않았다. 후반 38분 허드슨오도이가 해트트릭을 노려봤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0-3 대패로 막을 내렸다.
그 결과 비카리오는 다시 한번 야유를 피하지 못했다. 그는 선방 능력은 뛰어나지만, 불안한 발밑 능력과 판단 실수로 거듭해서 치명적 실수를 범하고 있다. 지난달 풀럼전에서도 비카리오의 클리어링 미스로 실점하자 관중석에선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터져나왔다.
이 때문에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팬들이 비카리오에게 야유를 보낸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공을 오직 몇 번 터치했을 뿐이다.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은 진정한 토트넘 팬이 될 수 없다"라며 "경기 후에는 야유해도 괜찮다. 하지만 경기 도중엔 용납할 수 없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카리오가 또다시 사고를 친 상황. 특히 두 번째 실점도 그가 조금 더 집중했다면 충분히 막아낼 만한 슈팅이었기에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프랭크 감독 역시 경기 후 "우리가 공을 가질 때마다 상대에게 돌려준 것 같다. 첫 번째 실점과 두 번째 실점 모두 실수에서 나왔다"라며 "오늘 같은 경기력은 정말 짜증난다. 간단한 패스도 못한다. 간단한 패스로만 공을 20번은 잃은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팬들은 비카리오의 뇌가 멈춘(brain dead) 순간 후 격분했다. 많은 팬들은 그가 박스 안에서 압박당하며 공을 받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을 거다. 비카리오는 상가레가 뒤쫓아오고 있음에도 걷어내는 대신 그레이에게 짧은 패스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비카리오를 향해 "이 클럽을 빨리 떠나라", "그를 내보내라", "이제 그만!"이라고 비판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프랭크는 비카리오를 선발에서 제외함으로써 큰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그는 아직 토트넘에서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큰 결정이 필요한데 비카리오를 안토닌 킨스키로 대체하는 게 첫 번째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토트넘 뉴스' 역시 "비카리오는 시티 그라운드에서 호러쇼를 일으켰다. 그는 패배한 풀럼전에서도 실수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프랭크 감독과 페드로 포로로 하여금 팬들과 언쟁을 벌이게 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포로는 경기 후 팬들을 향해 박수 치지 않고 터널로 내려갔고, 동료들에게도 그냥 경기장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매체는 비카리오에게 평점 2점을 주면서 "비카리오는 첫 실점에 대해 그레이와 책임을 나눌 수 있다. 최소한 그레이는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비카리오는 상가레를 봤어야 했다. 두 번째 실점도 공 궤적을 잘못 판단한 비카리오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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