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와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47)이 최근 불화설 중심에 선 가운데, 일단 갈등은 일시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다시 팬들 앞에선 살라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리버풀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가장 시선을 끈 인물은 살라였다. 최근 인터뷰 파문과 감독과의 갈등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던 그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26분 부상으로 빠진 조 고메즈를 대신해 이른 시간 투입됐다.
![[사진] 살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14/202512141438775200_693e53e76f70c.jpg)
살라는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는데, 위고 에키티케의 추가 골로 연결됐다. 이 장면 이후 안필드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홈 팬들은 큰 박수로 살라를 응원했다. 응원가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이날 살라의 출전은 슬롯 감독과의 갈등이 일단락됐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실제로 살라는 경기 이틀 전 슬롯 감독과 면담을 진행했다.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는 전언이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살라를 명단에 넣는 것은 쉬운 결정이었다. 그와 더 이상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없다. 팀에 필요했기 때문에 이날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의 시작은 연속 선발 제외로 인해 분노가 폭발한 살라의 인터뷰 때문이었다.
![[사진] 슬롯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14/202512141438775200_693e53e801dbd.jpg)
슬롯 감독은 지난달 30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부터 살라를 벤치에 앉혔다. 4일 선덜랜드전에선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시켰다. 살라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7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선 명단에 든 살라를 끝내 쓰지 않았다. 그리고 10일 인터밀란과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엔 아예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살라는 리즈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분노를 터트렸다. 그는 “연속 벤치에 앉아 있다. 실망스럽다"라며 “클럽을 위해 많은 것을 해왔다. 그런데 왜 계속 내가 교체 명단인지 알 수 없다. 누군가 나를 비난 대상으로 삼는 것 같다. 여름에 여러 약속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감독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나와 슬롯 감독은 좋은 관계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끈끈함이 사라졌다. 이제는 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선수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살라의 강경 발언은 클럽 내부 분위기를 흔들었다.
영국 ‘팀토크’는 리버풀 보드진이 살라의 행동에 격분했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류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더했다. ‘인디카일라 뉴스’는 구단이 살라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살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14/202512141438775200_693e53e89133e.jpg)
그러나 브라이튼전을 앞두고 분위기는 반전됐다. 살라와 슬롯 감독이 면담을 가졌고, 긍정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경기 명단에 복귀한 살라는 브라이튼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충격 인터뷰 사태'를 스스로 무마시켰다.
이제 살라는 잠시 팀을 떠난다.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다.
슬롯 감독은 공백에 대해 “우리에게 또 하나의 빈자리가 생긴다. 대체 자원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부터 알고 있던 일정이다. 부상자 중 일부가 돌아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살라는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웃는 얼굴이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살라는 미소를 지으며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는 ‘2주 연속이요? 아니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며칠 전 '폭로 인터뷰'를 의식한 듯한 행동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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