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7% 확률 뚫고 1순위 당첨...2년 연속 '황금 픽'의 행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07 18: 29

7%의 기적이 일어났다. 안양 정관장이 2025 KBL 신인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믿기 어려운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차지했다.
KBL은 7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 추첨을 진행했다. 이번 추첨은 1~4순위를 정하는 1차 추첨과 5~8순위를 결정하는 2차 추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원주 DB, 고양 소노, 부산 KCC, 서울 삼성은 각각 40개의 공(20%)을 배정받았고, 6강에서 탈락한 안양 정관장과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각 14개(7%), 4강에서 탈락한 울산 현대모비스와 수원 KT는 각 6개(3%)의 공을 받았다.

[사진] KBL 제공

추첨 결과는 극적이었다. 단 7% 확률에 불과했던 안양 정관장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었다. 이어 원주 DB가 2순위, 부산 KCC가 3순위를 차지했고, 고양 소노가 로터리 마지막 순위인 4순위로 결정됐다.
이로써 정관장은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박찬희, 2011년 오세근, 2015년 문성곤, 2024년 박정웅에 이어 2025년에도 '1순위의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도훈 감독에게는 7%의 행운이 다시 한 번 찾아왔다.
유도훈 감독은 "7% 확률이었는데 이렇게 1순위를 뽑게 돼 정말 기쁘다.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수를 신중하게 선발하겠다. 순리대로 잘 결정하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관장은 지난해 '고졸 신인' 박정웅을 품으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번에도 젊은 팀으로의 변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2차 추첨에서는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순위 역순으로 확률이 배정됐다. 40%의 확률을 가진 서울 삼성이 5순위를 가져갔고, 대구 한국가스공사(6순위), 울산 현대모비스(7순위), 수원 KT(8순위)가 뒤를 이었다. 준우승팀 서울 SK와 챔피언 창원 LG는 자동으로 각각 9위와 10위에 배정됐다.
최대 수혜자는 단연 정관장이었다. 단 한 시즌 만에 또다시 '1순위 구단'으로 복귀한 정관장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대학 최고 기대주로 평가받는 고려대 가드 문유현을 1순위 후보로 두고 있다. 2004년생인 문유현은 이미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차세대 리더로, 지난 FIBA 아시안컵 예선에서 이정현(소노)의 대체 선수로 출전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유도훈 감독은 문유현 외에도 팀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과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신중하게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리빌딩 과정 중인 정관장은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한번 팀의 기둥을 세울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한편 원주 DB는 2순위를 얻으며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확보했다. 김주성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 해다. 정관장의 선택 이후 우리 팀에 맞는 최적의 선수를 뽑겠다"라고 말했다. 이상민 KCC 감독 역시 "솔직히 더 높은 순위를 기대했지만 결과에 만족한다. 코치진과 함께 다각도로 검토해 좋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드래프트의 운명이 갈린 하루였다. 7%의 확률을 뚫은 정관장이 연속된 행운을 실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차세대 에이스’ 문유현이 KBL 무대에서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지명 순위
1순위: 안양 정관장
2순위: 원주 DB
3순위: 부산 KCC
4순위: 고양 소노
5순위: 서울 삼성
6순위: 대구 한국가스공사
7순위: 울산 현대모비스
8순위: 수원 KT
9순위: 서울 SK
10순위: 창원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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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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