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례 생각나네.. "매우 실망했다" 포체티노, 글라스너 공개 저격 "대표팀은 축구 이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1.07 12: 47

미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 감독이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51) 감독과 '부상 논란'을 두고 정면으로 맞섰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미국 대표팀의 A매치 기간 중 수비수 크리스 리차즈(25, 크리스탈 팰리스)를 지난달 11일(한국시간) 1-1로 비긴 에콰도르, 15일 2-1로 이긴 호주와 A매치 평가전에 모두 풀타임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글라스너 감독은 "내 유일한 불만은 미국이 우리와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리차즈가 오랫동안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평가전이니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두 번 모두, 90분씩 출전시켰다. 그건 조금 실망스러웠다. 우리는 이곳에서 그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려고 노력했는데"라고 포체티노 미국 감독을 겨냥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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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즈는 구단 복귀 후 18일 3-3으로 비긴 본머스와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23일 0-1로 진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AEK 라르나카와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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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리차즈는 26일 아스날(0-1 패) 원정에 복귀해 풀타임을 뛰었고, 29일 리버풀(3-0 승) 원정에는 종아리 부상 때문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리차즈는 1일 브렌트포드(2-0 승), 6일 AZ알마크(3-1 승)와 컨퍼런스리그 경기에는 다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7일 영국 '토크스포트' 인터뷰에서 "감독들에게는 어려운 문제다. 나 역시 과거 같은 일을 겪었다. 클럽 감독으로 있을 때는 항상 자기 팀 중심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대표팀은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때로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리차즈를 아주 잘 관리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출전할 준비가 돼 있었고, 경기에서도 아무런 문제를 겪지 않았다"면서 "클럽 감독들도 이해해야 한다.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 한다. 우리는 월드컵 준비 기간이 거의 없다. 대표팀 경기는 내게 단순한 '친선 경기'가 아니다.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경기이고, 축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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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글라스너 감독의 발언에 매우 실망했다. 우리는 항상 선수와 구단을 존중하며, 코칭스태프로서 그 원칙을 지킨다"면서 "우리 의무팀은 모든 클럽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항상 선수에게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린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선수의 몸 상태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선수는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1월 토트넘에서 뛰던 손흥민(33, LAFC)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앤지 포스테코글루 당시 토트넘 감독과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 사이의 갈등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이스 손흥민이 연이은 대표팀 차출로 부상 위험이 제기되자,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때문에 손흥민을 차출했던 홍 감독에게 "손흥민의 부상과 컨디션 관리를 위해 토트넘과 대표팀이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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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우리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손흥민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각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럴 경우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손흥민을 아껴써 달라는 의미였다.
이에 홍 감독은 "손흥민이 복귀전을 치르고 다시 경기장에 선 것은 모두가 확인했지만, 우리도 그의 출전 시간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면서 손흥민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글라스너 감독과 포체티노 감독 상황도 비슷하다. 클럽은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지만, 대표팀은 소집 기간이 한정돼 있어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각자의 입장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실망했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때로는 클럽 감독들이 대표팀에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다. 언젠가 글라스너가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이런 상황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뭐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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