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하나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자카가 밝힌 아르테타 감독과 강렬했던 첫 만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1.07 11: 01

그라니트 자카(33, 선덜랜드)가 미켈 아르테타(43) 아스날 감독과의 강렬했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자카는 오는 9일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갖는 아스날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를 맞이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자카가 처음으로 친정팀 아스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자카는 지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아스날에서 뛰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 아스날에 합류한 뒤 우나이 에메리, 아르테타 감독 체제를 차례로 경험했다. 아스날에서 7년을 보낸 자카는 레버쿠젠을 거친 후 다시 잉글랜드 무대로 돌아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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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 주장 자카는 6일(한국시간)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그날의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 2019년 12월 아르테타 감독과 만난 첫날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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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는 "훈련장 큰 방에 의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완전한 혼돈이었다"면서 "아르테타 감독이 구단 스태프들을 그 방에 불러 모으더니 '여러분, 밖에서 보면 지금 우리가 이렇다. 혼돈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에게 의자를 제자리에 두라고 하더니 '이제 매일 이렇게 합자. 정돈된 모습'라고 말했다"면서 "그 순간 생각했다. '와, 첫날부터 기준을 세우는구나.' 그때부터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자카는 "그는 훈련, 준비 운동, 회복 등 모든 부분에서 기준을 만들었다. 그가 영입한 사람들은 모두 훌륭했다"면서 "아르테타 감독은 축구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지도자였다. 함께 일하는 게 믿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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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출신 자카는 아스날에서 7년 동안 297경기에 나섰고 FA컵을 두 번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팬들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주장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2019년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교체돼 들어가던 자카는 팬들의 야유에 참지 못했다.
자카는 관중을 향해 불쾌한 몸짓과 욕설을 날렸고 귀를 감싸는 도발적 행동을 보인 뒤 터널로 들어갔다. 자카는 이후 아스날 주장직을 박탈당했고 팀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자카는 에메리 감독과 상담한 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아르테타 감독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자카는 다시 신뢰를 회복했고 팬들과 소통에 대해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자카는 "그때 나는 이미 짐을 쌌고, 다른 구단과 계약서도 준비돼 있었다"면서 "그런데 그가 두 번의 대화 끝에 나를 설득했다. '네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여기'라고 말했고,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약속대로 행동했다. 그가 했던 모든 말이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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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그래서 말할 수 있다. 2019년 아르테타 감독이 온 순간, 그는 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인간적으로도, 경기장 안에서도"라고 강조했다.
또 자카는 "그때는 팬들과 오해가 있었다고 본다. 물론 단순한 오해 이상이었다. 모두가 그 일을 알고 있고, 거짓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솔직히 지금도 정확히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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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는 "그때 나는 26~27살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나이에 이미 성숙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실수도 있었다. 쓸데없는 옐로 카드, 불필요한 레드 카드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그걸 바꿔줬다"고 고마워했다.
2019년은 자카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다. 그는 "그날은 6만 명의 관중이 내게 등을 돌린 것 같았다. 축구 인생에서 최악의 날이었지만, 동시에 최고의 날이기도 했다. 그 사건으로 주변 사람들, 친구, 팬들까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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