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이재성, '부상 낙마' 황인범 걱정부터..."소식 들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07 10: 46

이재성(33, 마인츠)이 대표팀 중원 파트너 황인범(29. 페예노르트)의 부상 소식을 안타까워하며, 대표팀 합류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이재성은 7일(한국시간) 열린 UEFA 컨퍼런스리그 피오렌티나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1골 1도움을 기록, 마인츠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홈에서 승리가 없었기에 꼭 이기고 싶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들어갔지만 찬스가 올 거라 생각했다. 동점골을 도우고 결승골까지 넣어서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승리가 리그와 컨퍼런스리그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팬들에게도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뜻깊은 날이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목소리엔 복잡한 감정도 묻어났다. 대표팀 소집을 앞둔 시점, 동료 황인범의 부상 낙마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황)인범이 소식도 오전에 들었다. 모든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부상과 싸우고 있는 것 같다. 팀에서 출전 시간을 잘 조절해주고 있어 큰 문제 없이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황인범이 좌측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 선수 보호 차원의 결정이며 대체 발탁은 없다"라고 발표했다.
로빈 반 페르시 페예노르트 감독은 "황인범이 6~8주간 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인범의 결장은 홍명보호에 큰 타격이다. 그는 빌드업과 경기 조율, 세트피스까지 담당하는 중원의 핵심으로, 월드컵 본선을 앞둔 전술 완성 단계에서 빠지게 됐다.
이재성은 이처럼 팀과 대표팀 모두를 위해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는 "마인츠가 유럽대항전을 병행하고 있어 주중 경기가 많다. 그래도 좋은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14일 대전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전은 그에게 특별한 무대이기도 하다. "대전에서 A매치 데뷔를 했는데, 볼리비아전에서 센추리클럽 기념식을 같은 장소에서 치르게 돼 더 뜻깊다"라며 "제 행사보다 팀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 경기에 집중하겠다. 앞으로도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표팀의 중원 기둥 중 한 명이 빠졌지만, 다른 한 명은 여전히 묵묵히 제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황인범의 공백을 누구보다 크게 느낄 이재성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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