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이한범 풀타임' 미트윌란, '양현준 벤치' 셀틱에 3-1 승리...유로파리그 선두 '굳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07 08: 48

조규성과 이한범의 풀타임 활약 속에서, 전반 8분이 모든 것을 갈랐다. 미트윌란이 셀틱을 초반에 그대로 날려버리며 유로파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
미트윌란은 7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토피크 바흐라모프 공화국 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라운드에서 셀틱을 3-1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미트윌란은 4전 전승(승점 12)으로 유로파 전체 선두를 질주했고, 공식 경기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는 전반에 사실상 끝났다. 초반부터 미트윌란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프랑쿨리누가 박스 안팎을 넘나들며 연달아 슈팅을 퍼부었고, 오른쪽 풀백 케빈 음바부가 사실상 윙어처럼 전방에 올라가 셀틱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중반쯤에는 미트윌란이 이미 10개의 슈팅을 시도할 정도로 셀틱을 자기 진영에 묶어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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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이 깨진 건 전반 33분. 미켈 고고르사가 왼쪽에서 수비 둘을 요리하며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마르틴 에를리치가 뛰어올라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센터백의 교과서 같은 타이밍과 타점이었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불과 2분 뒤, 이번엔 '도우미'였던 고고르사가 직접 해결했다. 필리프 빌링의 패스를 왼쪽에서 받아 두 수비 사이를 가르며 중앙으로 파고든 뒤, 감아 차는 오른발 슈팅으로 먼 포스트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슈마이헬이 몸을 던졌지만 손 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셀틱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스코어는 3-0이 됐다. 전반 41분 롱스로인 상황에서 셀틱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이 오른쪽 박스 모서리 쪽으로 흘렀고, 프랑쿨리누가 왼발로 방향을 만들어 감아 찬 슈팅이 수비에 살짝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슈마이켈은 항의했지만 판정은 변하지 않았다. 사실상 '게임 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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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종료 시점에서 슈팅 수, 점유율, 박스 안 장악력 모두 미트윌란이 압도했다. 전반 xG(기대 득점)도 1.64 대 0.12로 벌어졌고, 전반 동안 셀틱은 뚜렷한 위협 장면을 만들지 못한 채 라커룸으로 내려갔다.
후반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트윌란은 여전히 여유 있게 경기를 조율했고, 음바부는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과 압박을 반복하며 이날 자신의 활약을 완성했다. 프랑쿨리누, 고고르사, 빌링, 오소리오 등이 계속해서 셀틱 수비를 몰아붙였고, 교체로 들어온 주니오르 브루마두도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발리슛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셀틱은 마틴 오닐 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이젠 마에다와 칼럼 오스만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막판 오스만드가 살아나면서 조금씩 반격이 나왔다. 후반 31분 오스만드가 첫 번째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고, 이어 측면에서 뛰어난 돌파로 PK까지 얻어냈다.
후반 33분 오스만드가 마지막 수비수를 상대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다가 에를리치의 무리한 다리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VAR 체크 끝에도 판정은 유지됐다. 에를리치는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교체됐고, 키커로 나선 레오 하타테가 오른발로 낮게 가져간 슈팅을 왼쪽 구석에 꽂아 1-3 만회골을 만들었다.
골 이후 셀틱도 잠시 기세를 올렸다. 마에다가 오른쪽 측면을 질주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미셸-앙주 발리크위샤가 한 발 늦게 들어가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오스만드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위협을 더했지만, 결국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나갔고 셀틱은 교체 카드를 다 써 10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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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의 주인공은 미트윌란이었다. 이날 미트윌란은 총 24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xG 2.49를 찍었고, 셀틱은 PK를 포함하고도 xG 0.98에 그쳤다. 숫자 그대로 ‘내용과 결과가 모두 미트윌란’인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미트윌란은 유로파 리그 페이즈에서 4전 전승(승점 12)으로 여전히 전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미 마카비 텔아비브, 노팅엄 포레스트 등을 잡아낸 '자이언트 킬러'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셈이다. 반면 셀틱은 27위까지 밀려나며 16강 진출 마지노선 밖으로 떨어졌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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