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심장마비 사망' 소식에 양 팀 무릎 꿇고 '오열'... 눈물바다 된 그라운드+경기 취소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07 05: 31

 세르비아 프로축구 FK 라드니치키 1923의 믈라덴 지조비치 감독이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졌다. 향년 44세.
지조비치 감독은 4일(한국시간) 오후 세르비아 루차니에서 열린 믈라도스트와의 리그 경기 중 전반 22분 쓰러졌다. 의료진이 곧바로 경기장으로 들어와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그는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판은 잠시 경기를 중단했다가 재개시켰다. 그러나 불과 20여 분 뒤 지조비치 감독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경기는 결국 취소됐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눈물을 흘리며 충격에 빠졌다.

[사진] 토탈 축구 소셜 미디어 계정 캡처

지조비치 감독은 올해 10월 23일 라드니치키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번이 세 번째 경기였다.
보스니아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선수 시절 라드니크 비옐리나와 즈린스키 모스타르에서 활약하며 보스니아컵 2회, 보스니아 프리미어리그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꾸준히 현지 무대에서 활동하며 ‘젊은 지도자의 롤모델’로 평가받았다.
[사진] 지조비치 감독 / UEFA
세르비아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지조비치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깊은 슬픔과 충격 속에 접했다”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세르비아 축구계 전체의 큰 손실이다. 유가족과 라드니치키 구단, 그리고 그의 인품과 헌신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지조비치 감독의 열정과 정신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현지 언론은 지조비치 감독이 경기 당일 오전 식사 후 속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라드니치키의 수비수 메흐메드 초식은 “감독님이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벤치로 돌아오던 중 쓰러졌다. 상황은 순식간에 벌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전날 저녁 식사로 먹은 생선에 대해 ‘이건 이상하다.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이 떠오른다. 경기 전까진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도 했다.
병원 측은 지조비치 감독의 사망 원인이 심장마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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