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무시→SON 빙의 골' 반 더 벤 "공손하게 사과했어요"→"골 넣으면 무시해도 봐줄게. 하하" 유쾌한 답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07 01: 56

 토트넘 수비수 미키 반 더 벤(24)이 최근 불거진 ‘감독 무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첼시전 직후 제기된 '감독 패싱' 태도 논란에 대해 “언론이 상황을 지나치게 키웠다”라고 해명했다.
반 더 벤은 지난 5일(한국시간)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코펜하겐전에서 수비 지역서 공을 잡은 뒤 약 80m를 단독 돌파해 골망을 흔들었다. 압도적인 개인 능력으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반 더 벤의 활약으로 완벽히 균형을 되찾았다.
그는 첼시전 불거진 태도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2일 열린 첼시와 런던 더비에서 0-1로 패한 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팬들과 인사를 나누라고 지시했으나 반 더 벤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그는 제드 스펜스와 함께 곧장 터널로 향했다. 이 장면이 소셜 미디어 계정에 퍼지면서 ‘감독 지시 불이행’ 논란이 일었다. 일부 팬들은 프랭크 감독의 리더십 문제로까지 확대 해석했다. 반 더 벤은 다음 날 직접 감독실을 찾아가 사과했다.

[사진] 반 더 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반 더 벤은 코펜하겐전이 끝난 뒤 “당시엔 단순히 패배에 화가 나 있었다. 경기 후 감정이 격해졌을 뿐이다. 감독님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경기력에 실망해서 빨리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싶었을 뿐”이라며 “언론이 불필요하게 상황을 부풀렸다”고 덧붙였다.
[사진] 프랭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랭크 감독은 제자의 활약에 유쾌하게 응수했다. 그는 “오늘은 리오넬 메시가 미키 반 더 벤으로 변한 것 같았다. 우리 진영에서부터 질주해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며 “이제 팀 내 최다 득점자다. 만약 경기 후 화가 난다면 나를 지나쳐도 괜찮다”고 웃었다.
반 더 벤은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첼시전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홈에서 치른 더비였고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며 “오늘 팬들이 보여준 응원 덕분에 다시 좋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득점 장면을 회상하며 “우리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을 때 앞이 계속 열렸다. 수비수를 하나씩 제치다 보니 골문이 보였다. 그 순간 ‘직접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잘 통했다”고 밝혔다.
어릴 적 공격수로 뛰었던 반 더 벤은 이번 시즌 이미 6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득점이 없었던 그에게 이는 큰 변화다. 기자들이 “20골을 목표로 하느냐”고 묻자 그는 “6골이면 충분하다. 그래도 더 넣을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노려볼 생각”이라고 웃었다.
[사진] 반 더 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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