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패싱? 언론이 과도하게 부풀려" 원더골 넣고 해명한 'SON 전 동료'... 프랭크 "골만 넣는다면 또 지나쳐도 OK"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06 20: 28

 토트넘 수비수 미키 반 더 벤(24)이 최근 불거진 ‘감독 무시’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첼시전 이후 제기된 오해에 대해 “언론이 상황을 과도하게 부풀렸다”고 해명했다.
반 더 벤은 5일(한국시간)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코펜하겐과의 경기에서 수비 진영부터 80m를 단독 돌파해 원더골을 터뜨렸다. 그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브레넌 존슨이 퇴장으로 빠지며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반 더 벤의 환상적인 골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는 경기 전까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2일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패한 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라고 지시했지만 반 더 벤은 이를 따르지 않고 제드 스펜스와 함께 터널로 곧장 들어갔다. 해당 장면이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확산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감독 불복종’ 논란이 커졌다. 프랭크 감독이 어색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포착되며 리더십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반 더 벤은 다음 날 직접 감독실을 찾아가 사과했다.

[사진] 미키 반 더 벤과 토마스 프랭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반 더 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일 영국 ‘풋볼 런던’은 코펜하겐전이 끝난 뒤 반 더 벤의 해명 내용을 전했다. 그는 “이제는 지난 일이지만, 당시엔 단순히 경기 결과에 화가 나 있었다”며 “언론이 그 장면을 과도하게 확대했다. 감독님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그날 내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고, 그냥 빨리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감독은 반 더 벤의 활약으로 논란을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오늘은 리오넬 메시가 미키 반 더 벤으로 변신한 줄 알았다. 우리 진영에서 출발해 끝까지 달려가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며 “이제 팀 내 최다 득점자다. 만약 경기 후 화가 난다면, 나를 그냥 지나쳐도 괜찮다”고 웃었다.
반 더 벤은 팬들에게도 직접 사과했다. 그는 “첼시전은 실망스러웠다. 홈에서 열린 더비였고 팬들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며 “오늘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진] 반 더 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경기 후 자신의 원더골 상황도 회상했다. “우리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는데 앞이 계속 열렸다. 수비를 하나씩 제치다 보니 골문이 보였고, ‘이건 내가 직접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 좋게 성공했다”고 했다.
어릴 적 공격수로 뛰었던 반 더 벤은 이번 시즌 6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이 없었다. 기자들이 “20골을 노리느냐”고 묻자 “솔직히 6골이면 충분하다. 그래도 더 넣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웃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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