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34)가 팀의 전 동료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정작 반 다이크 본인 역시 과거 레알 이적을 추진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의 시선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리버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16분 알렉시스 맥 앨리스테르의 헤더 결승골로 승리를 따낸 리버풀은 승점 9점(3승 1패)을 기록, 조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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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재회'였다. 지난여름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처음으로 안필드를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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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리버풀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한 뒤 2016년 1군 데뷔,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했던 알렉산더-아놀드는 구단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끝에 자유계약 신분으로 레알행을 택했다. 리버풀 팬들은 그를 향해 '배신자'라며 등을 돌렸다.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된 아놀드는 안필드 관중들의 야유 속에 짧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경기가 끝난 뒤 '프라임 비디오' 해설위원 시오 월콧이 반 다이크에게 "알렉산더-아놀드와 인사를 나눴느냐"고 묻자, 반 다이크는 단호히 "아니요"라고 답했다. 그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 다이크 역시 불과 1년 전, 직접 레알에 이적을 타진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영국 '트리발 풋볼'은 스페인 '마르카'를 인용해 "반 다이크가 지난 시즌 종료 후 레알 측에 스스로 이적 의사를 전달했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영입이 거절됐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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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반 다이크는 리버풀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고,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의 거액 제안도 받았지만 망설였다. 이 시점에 그의 에이전트는 레알 측에 'FA 이적 가능성'을 알렸으나, 레알은 "더 젊은 센터백을 찾고 있다"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반 다이크는 곧바로 협상 방향을 틀어 리버풀과 재계약(2027년 6월까지)에 합의했다.
흥미로운 건, 반 다이크가 레알 이적을 시도한 시점이 알렉산더-아놀드의 이적 발표 직전이었다는 점이다. 만약 레알이 두 선수 모두를 영입했다면, 리버풀은 단 한 시즌 만에 수비의 두 축을 동시에 잃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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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반 다이크는 이적에 실패했고, 알렉산더-아놀드는 스페인 무대로 향했다. 하지만 그 후 안필드에서의 첫 재회에서 반 다이크가 냉랭하게 "대화는 없었다"고 선을 그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팬들은 "누가 누구에게 차가운가", "정작 자기도 레알로 가려 했던 사람 아니었나"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