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 슬롯(47) 리버풀 감독이 구단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47)를 향해 농담 섞인 '직격탄'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27, 리버풀)의 헤더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동시에 슬롯 감독은 이 승리로 최근 불거진 경질설의 압박에서도 한숨 돌리게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6/202511060827774712_690bdfad69e3f.jpg)
경기 후 현장 중계를 맡은 리버풀 수비수 출신 캐러거는 'CBS 스포츠' 스튜디오를 통해 여러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슬롯 감독을 만났다.
캐러거는 리버풀 전설이지만 슬롯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여러 차례 혹평을 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방송이나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팀이나 감독, 선수들을 비판했다.
![[사진] CBS 스포츠](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6/202511060827774712_690be0623e07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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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거는 지난 9월 말 갈라타사라이전에서 0-1로 패하자, "농구 경기처럼 끝없이 왕복만 한다"고 전술과 수비 문제를 지적했다. 또 캐러거는 슬롯 감독이 신뢰하지 않는 선수들이 몇 명 있고, 일부는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시즌에는 모하메드 살라와 그의 에이전트를 향해 "이기적이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새로운 계약 협상 관련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살라뿐 아니라 버질 반 다이크도 반응을 보이며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캐러거와 슬롯 감독의 인터뷰는 예상과 달리 유쾌하게 흐르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캐러거가 리버풀 선수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면서 시작됐다.
![[사진] 마이카 리차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6/202511060827774712_690bdfae7a5dd.jpg)
그러자 슬롯 감독은 "선수로서 말인가? 아니면 해설라로서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슬롯 감독의 의외의 이 한마디에 CBS 스튜디오는 폭소로 바뀌었다.
캐러거가 화제를 바꿔 '오늘 스튜디오에서 나를 대신해 참여한 가레스 베일이 챔피언스리그 경력도 있으니, 마이카 리차즈 대신 고정 패널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캐러거와 리차즈는 서로 옥신각신하는 사이다.
그러자 리차즈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그 전에 한마디 하자면, 캐러거는 다른 방송사에서도 매년 일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고 외쳤다.
이에 슬롯 감독은 웃으며 "혹시 우리 선수들 중 누군가랑 얘기했나? 우리 선수들이 캐러거에 대해 늘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라고 답해 다시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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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캐러거는 유스시절부터 은퇴할 때까지 리버풀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이다. 1996년부터 2013년까지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 포함 10개가 넘는 주요 트로피를 수집했다. 하지만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한 번도 우승한 경험이 없다.
지난 시즌 리버풀을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끈 슬롯 감독이 그동안 캐러거로부터 받은 혹평을 되돌려준 장면이기도 했다. 결국 슬롯 감독의 이 농담은 캐러거와 리버풀 선수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재치 있게 드러낸 '명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