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몽골의 칼바람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연패에 빠졌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KBL 챔피언 LG는 5일 몽골 M 뱅크 아레나에서 가진 몽골 챔피언 자크 브롱코스 전에서 77-105로 완패했다.
LG는 총 6경기를 치르는 조별 예선에서 2패를 안고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조 2위에는 올라야 한다.

일정이 타이트했던 LG는 아셈 마레이마저 부상으로인해 동행하지 않았다. 마레이 공백은 리바운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리바운드 대결에서 22-40으로 밀리는 등 시종 고전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힌 선수는 이안 밀러였다. 29득점(3점슛 5개)과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LG가 추격세를 보일 때마다 활약했다. 골밑 파트너 에페 오디기는 32득점 9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태권도 선수로 알려진 아즈바야르 알랑게헬도 14점을 올렸다.
LG는 양준석이 초반 분위기를 띄웠으나 고비마다 실책을 범하고 리바운드를 뺏기며 백기를 들었다.

마이클 에릭이 16득점으로 선전한 가운데, 양준석과 칼 타마요가 10점씩을 거들었다. 조상현 감독은 체력 관리를 위해 벤치 자원까지 고루 기용했지만 마레이의 높이 공백을 메우지는 못했다.
LG는 1쿼터 초반 양준석의 3점슛 2개와 에릭의 득점으로 8-4로 앞섰다. 1쿼터 중반에는 유기상과 정인덕의 3점슛으로 24-16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이후 세컨 유닛 대결에서 내리 실점하며 순식간에 역전(24-26)까지 허용했고 그 뒤 리드를 찾지 못했다.
1쿼터부터 30점을 내준 LG는 내외곽에서 터지는 브롱코스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한 채 10점 차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후반 들어 LG는 칼 타마요의 적극적인 인사이드 공략과 마이클 에릭의 픽앤롤 득점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유기상까지 거들면서 6점 차(52-58)까지도 쫓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밀러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브롱코스는 밀러의 공격력과 높이 우위를 앞세워 3쿼터 종료 6분 23초 전 63-52로 달아났다. LG는 한상혁과 타마요가 내리 득점을 올리며 다시 6점 차(59-65)로 쫓았으나, 이는 LG가 한자리 점수차로 쫓은 마지막 추격이 되고 말았다.
브롱코스는 밀러가 시간에 쫓겨 던진 터프샷이 그대로 꽂히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3쿼터를 79-64로 마친 브롱코스는 4쿼터 초반, 아즈바야르 알랑게헬의 픽앤롤 덩크로 84-65까지 달아나며 분위기를 잡았다.
여기에 4쿼터 종료 6분 23초 전, 에페 오디기의 포스트업 득점으로 브롱코스가 먼저 90점대 고지를 돌파하자 양 팀은 외국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LG는 3쿼터 추격을 잘했지만 에릭이 벤치에서 쉬는 구간에 리바운드 사수를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LG는 11월 19일 뉴 타이베이 킹스와 2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대만에서 원정 경기로 진행된다.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가 될 전망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