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넣고 세리머니로 배신자 조롱? 리버풀 팬들, “잔인했지만 속시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1.06 05: 45

리버풀 팬들이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27,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 레알 마드리드)를 저격하는 듯한 세리머니에 열광했다.
맥 알리스터는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후반 16분 결승골을 뽑아내 1-0 승리를 이끌었다. 
맥 알리스터는 프리킥 상황에서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티보 쿠르투아도 손쓰기 힘들 만큼 스피드를 그대로 살린 슈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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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맥 알리스터의 세리머니였다. 맥 알리스터는 손가락으로 'A'자를 만들어 보였다. 이 제스처는 레알로 이적한 전 동료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 시절 즐겨 하던 세리머니였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 성골 출신이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핵심 선수이자, 상징적인 존재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5년 여름 리버풀과 계약을 연장할 듯 했지만 결국 그러지 않고 레알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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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놀드가 이적료 없이 경쟁 구단인 레알로 이적한 것은 리버풀 팬들에게 큰 배신을 안겼다. 더구나 레알 입단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스페인어로 레알에 충성할 것이라 말한 것도 리버풀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마침 이날 경기가 지난여름 이적한 아놀드의 안필드 복귀전이었다. 아놀드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후반 37분이 돼서야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6만 영에 달하는 리버풀 팬들은 싸늘했다.
아놀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줄곧 야유 속에서 경기를 뛰었다. 경기 전 리버풀 인근에 그려져 있는 그의 벽화가 훼손됐다는 소식이 들릴 만큼 아놀드에겐 차가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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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리버풀 팬들은 맥 알리스터의 세리머니에 즉각 반응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SNS)에는 "맥 알리스터는 정말 잔인하다. 전 동료를 상대로 그의 세리머니를 하다니"라며 통쾌한 표정을 지었다. 
또 "완벽한 복수", "맥 알리스터가 트렌트를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잔인하지만 속이 시원했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놀랍지만 잘했다는 반응이었다.
이 매체는 'A' 세리머니 자체는 특정 선수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설명, 맥 알리스터가 아놀드를 표적으로 세리머니를 펼쳤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실제 2000년대 초 피츠 홀과 앤드루 존슨이 청소년 폭력 근절 단체 'A-STAR'를 기리며 처음 사용한 이후 마이카 리차즈, 잭 그릴리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등 여러 선수가 같은 세리머니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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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34)는 '아놀드와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짧게 답해 아놀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아놀드는 경기 전 '아마존 프라임' 인터뷰에서 "팬들이 나를 어떻게 맞이하든 그건 그들의 선택"이라며 "나는 언제나 리버풀을 사랑할 것이다. 언제나 이 클럽의 팬으로 남을 것이며, 리버풀에서 함께 이뤄낸 일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어떤 반응을 보이든 내 감정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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