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도움·김민재 승리… UCL 코리안 더비, 기록과 결과 갈렸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05 21: 48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4)은 5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김민재(29)는 짧은 출전에도 흔들림 없는 수비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강인은 전반 25분 우스만 뎀벨레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일찍 투입됐다. 교체 투입 직후 과감한 슈팅으로 리듬을 찾더니, 결국 후반 29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주앙 네베스의 만회골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공식전 첫 공격포인트이자,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다시 끌어올린 장면이었다.

통계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7개의 찬스를 창출,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이는 바이에른의 루이스 디아스, 마이클 올리세와 동일한 수치였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존재감은 확실하게 각인됐다.
김민재는 PSG가 네베스의 골로 1골 차로 따라붙자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출전 시간은 고작 9분. 그러나 그 안에서 두 차례 위험 지역에서 공을 걷어내며 뮌헨의 뒷문을 완전히 닫았다.
바이에른은 이미 루이스 디아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였다. 그 상황에서 김민재의 투입은 ‘실점 방지 최종 장치’라는 의미였다. 역할은 간단했고, 완벽하게 수행됐다.
지난 시즌 두 선수는 같은 무대에서 처음 맞붙었다. 김민재는 선발, 이강인은 교체였다. 당시 김민재는 전반 38분 결승 헤더골을 기록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엔 반대로 흘렀다.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냈고, 김민재는 짧은 시간 방어에 집중했다. 스타일은 달랐지만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는 점은 같았다.
경기 초반은 바이에른의 완승 분위기였다. 전반 4분 첫 골, 전반 32분 두 번째 골. 디아스는 선제골을 넣은 뒤 마르키뇨스의 실수를 가로채 추가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디아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흐름이 흔들렸다. PSG는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후반 반격을 시도했고, 이강인의 도움으로 1골을 만회했다.
그러나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김민재가 들어온 뒤 바이에른은 실점 없이 경기를 잠갔다.
10명이 된 바이에른은 2-1 승리를 지켜내며 UCL 4연승을 이어갔다. 이번 승리로 유럽 5대 리그 최다 연승 기록(16경기 연속 승리) 을 새로 세웠다. 32개 팀 중 조별 상위권도 확정적이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PSG는 이번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이강인이 반등 포인트를 만들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날 코리안 더비는 기록만 보면 이강인이, 결과만 보면 김민재가 웃은 경기였다. 하지만 이강인은 팀 내 최고 창조성을 증명했고, 김민재는 뚝심 있는 마무리 수비로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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