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1억 1600만 파운드(약 2187억 원)짜리 영입을 위해 미드필드를 희생했다는 아르센 벵거(76) 전 아스날 감독의 주장이 폭로가 나왔다.
벵거는 5일(한국시간)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 '비인스포츠'에 출연, 리버풀의 플로리안 비르츠(22) 관련 이적 비화를 공개하며 "비르츠의 이적 조건 하나가 리버풀의 중원 구조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리버풀은 지난여름 바이에른 뮌헨과 경쟁 끝에 레버쿠젠의 핵심 비르츠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1억 1600만 파운드로 영국 축구 역사상 최고액이었다. 이후 알렉산데르 이삭(26)를 1억 2500만 파운드(약 2355억 원)에 영입하면서 이 기록을 다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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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츠는 이번 시즌 공식전 15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는 골도 도움도 만들지 못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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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 아래 리버풀은 지난 2일 아스톤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긴 뒤, 이날 레알 마드리드와 가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스톤 빌라와 경기 전까지 카라바오컵(EFL컵) 16강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패해 탈락하는 등 7경기 중 6경기를 패해 최악이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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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슬롯 감독은 아스톤 빌라전에서 비르츠를 선발에서 뺐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는 비르츠를 중앙이 아닌 측면에 기용해 변화를 줬다.
벵거는 "리버풀은 흥미로운 사례다. 비르츠는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 중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내가 10번(공격형 미드필더)으로 뛸 수 있다면 가겠다. 측면은 싫다"고 리버풀에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리버풀은 그를 데려오기 위해 '좋다'고 했다. 그리고 그를 10번 자리에 넣기 위해 미드필드를 깨버렸다"면서 "라이언 흐라벤베르흐(23),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27), 도미니크 소보슬라이(25)로 구성된 중원에 비르츠를 넣으면서 소보슬라이를 빼야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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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는 "하지만 아스톤 빌라전부터 리버풀은 다시 원래의 미드필드 조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레알 마드리드전)도 비르츠를 넣었지만, 이번엔 측면에서 뛸 것"이라며 "감독이 '다시 뛰고 싶다면 이제 측면에서 해야 한다. 미드필드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벵거의 예측대로 슬롯 감독은 비르츠를 측면에 배치했고, 리버풀은 이후 아스턴 빌라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흐라벤베르흐는 빌라전에서 복귀골을 터뜨렸고, 맥 알리스터는 시즌 초 부진을 딛고 레알전 결승골을 넣었다.
리버풀은 오는 10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비르츠가 계속 측면에서 뛴다면 기존 왼쪽 윙어 코디 각포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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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맨시티는 엘링 홀란(25)이 13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어, 슬롯 감독에게는 수비 조직력과 중원 구성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