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야유, 부담되고 있다” 비카리오의 솔직한 메시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05 20: 23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최근 홈 경기장에서 쏟아지는 팬들의 야유에 대해 비난 대신 응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영국 ‘스퍼스웹’은 4일(한국시간) “비카리오가 첼시전 이후 팬들의 반응에 대해 언급하며, 팀이 추격해야 할 순간에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즌 초반 “홈에서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구상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현재 토트넘은 홈보다 원정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첼시에 0-1로 패했다. 경기력 역시 완패에 가까웠다. 문제는 경기력보다 분위기였다. 1골 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홈 관중석에서는 응원보다 야유가 더 크게 터져 나왔다.
비카리오는 “우리는 그 상황에 대해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다”며 솔직히 인정했다.
이어 “특히 우리가 따라붙어야 하는 경기 흐름일 때, 조금 더 침착하게 갈 필요가 있다. 그 순간 관중석에서 나오는 반응이 우리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팬들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듯한 태도는 경계했다. 그는 “팬들이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걸 이해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카리오는 패배 직후 팬들의 반응을 두고 “그들도 고통을 느꼈고, 우리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하며, 분노의 화살을 되돌려 쏘는 대신 공감의 태도를 유지했다.
비카리오의 이 발언은 며칠 전 벌어진 ‘팬 무시 논란’과도 연결된다. 첼시전 직후 주장 완장을 찼던 미키 반 더 벤과 제드 스펜스는 프랭크 감독이 팬들 앞에 인사를 지시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터널로 직행했다. 이후 두 선수는 사과했지만, 행동의 배경에는 경기 도중부터 이어진 거센 야유가 있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장면은 단순한 태도 논란을 넘어서, 홈 팬들의 분위기 자체가 선수단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