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푸스카스골 재현' 10명 싸운 토트넘, 코펜하겐 4-0 격파! UEFA 대회 안방 22경기 무패...'감독 패싱' 논란 승리로 씻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1.05 12: 59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대항전 '안방 불패' 기록을 이어갔다. 퇴장 악재에도 4-0 대승을 완성하며 홈 22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에서 코펜하겐을 4-0으로 대파했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랑달 콜로 무아니, 윌손 오도베르-사비 시몬스-브레넌 존슨, 파페 사르-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코펜하겐은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모하메드 엘류누시-유수파 무코코, 엘리아스 아추리-윌리암 클렘-루카스 레라거-조르단 라르손, 마르코스 로페즈-판텔리스 하치디아코스-가브리엘 페레이라-스즈키 준노스케, 도미니크 코타르스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토트넘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시몬스가 우측 뒷공간으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존슨이 빠르게 질주해 공을 잡아낸 뒤 골키퍼를 제치고 침착하게 빈 골문에 공을 밀어넣었다.
콜로 무아니가 토트넘 데뷔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39분 시몬스가 오도베르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완벽한 컷백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콜로 무아니의 슈팅은 골문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콜로 무아니가 또 고개를 떨궜다. 전반 45분 시몬스가 우측에서 공을 잡은 뒤 골문 앞으로 절묘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콜로 무아니는 수비 방해 없이 공을 헤더로 연결했지만,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토트넘이 위기를 맞았다. 후반 12분 존슨이 무리한 백태클로 다이렉트 퇴장당한 것.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반 더 벤이 코펜하겐의 희망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는 후반 19분 자기 진영 박스 부근에서 공을 낚아챈 뒤 과감하게 질주를 시작했다. 속도를 올린 반 더 벤은 코펜하겐 수비 사이로 빠져나가며 상대 5명을 순식간에 따돌렸고, 뛰쳐나온 골키퍼를 피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의 화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높이 올라온 코펜하겐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22분 역습 기회에서 팔리냐가 정확한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토트넘은 5-0까지 달아날 뻔했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데인 스칼렛이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히샬리송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4-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토트넘은 2승 2무로 승점 8점을 기록하며 리그 페이즈 7위에 자리했다. 또한 최근 홈에서 치른 유럽대항전 22경기에서 18승 4무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60득점 13실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홈 극강'의 모습을 자랑 중인 토트넘이다. 무실점 클린시트 횟수도 12번으로 늘렸다.
승리가 절실했던 토트넘으로선 최상의 결과다. 토트넘은 지난 2일 안방에서 졸전 끝에 '런던 라이벌' 첼시에 0-1로 패하며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공수 양면에서 첼시에 압도당하며 두들겨 맞았고,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쇼를 고려하면 한 골 차로 진게 다행일 정도였다.
특히 공격이 무뎌도 너무나 무뎠다. 이날 토트넘은 90분 내내 슈팅 3회, 유효 슈팅 1회에 그치면서 기대득점(xG) 0.05에 그쳤다. 이는 2012-2013시즌 이후 504경기 만에 나온 최저 수치였다. 관련 기록이 집계된 이후 최악의 경기를 펼친 것.
여기에 충격적인 장면까지 포착됐다.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은 선수단에게 홈 팬들 앞에서 인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실망한 팬들이 야유를 쏟아내자 반 더 벤과 제드 스펜스는 프랭크 감독과 안드레아스 게오르그손 세트피스 코치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그리고 터널을 빠져나가버렸다.
일단 선수들이 먼저 사과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프랭크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반 더 벤과 스펜스가 어제 내 사무실에 와서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와 팀에 대한 무례는 전혀 없었다. 그들은 우리의 경기력과 경기 중 야유에 실망했을 뿐"이라며 큰 문제는 아니라고 옹호했다. 그리고 반 더 벤의 속죄포와 기분 좋은 대승이 나오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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