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벽 무너뜨릴 차세대 주자” 신유빈, ‘14위→12위 상승’-‘그랜드 스매시 동메달 이어’ 신유빈, WTT 챔피언스도 4강 진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1.05 13: 52

  신유빈(대한항공·세계랭킹 14위)이 한국 여자 탁구의 새 역사를 썼다.
시나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신유빈이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그랜드 스매시와 WTT 챔피언스 두 대회에서 모두 4강에 진출했다”며 “그녀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신유빈은 2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2025 WTT 챔피언스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자비네 빈터(26위·독일)에게 1-4(7-11, 2-11, 8-11, 11-8, 6-11)로 패했다.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 과정은 한국 여자 탁구에 있어 기념비적이었다.

신유빈이 21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2강 이탈리아 가이아 몬파르디니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 5. 21.  사진공동취재단

신유빈, 유한나가 24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4강 소피아 폴차노바(오스트리아) - 베르나데트 소츠(루마니와)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 5. 24.  사진공동취재단

상대는 33세의 베테랑이자 경험 많은 빈터였다. 세계랭킹은 신유빈보다 12계단 낮았지만, 안정적인 리시브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신유빈을 흔들었다. 신유빈은 4세트에서 강한 드라이브와 코너를 찌르는 공격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으나, 빈터의 빠른 타점 공세를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보다 값진 건 ‘기록’이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자신의 WTT 챔피언스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동시에 한국 여자 단식 역사상 최초로 WTT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두 대회 모두에서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호텔에서 '대한탁구협회(KTTA) 어워즈 2025’가 열렸다.이날 신유빈이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은퇴를 선언한 전지희는 감사패를 받았다.신유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2.14 /jpnews@osen.co.kr
시나스포츠는 “프랑스에서의 신유빈은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며 “한국 여자 탁구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WTT 시리즈는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스타 컨텐더 ▲컨텐더 ▲피더 등 총 5단계로 구분된다. 그중 그랜드 스매시는 가장 높은 등급의 ‘프리미엄 대회’로, 세계 최상위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신유빈은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WTT 그랜드 스매시에서도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4강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 그는 세계랭킹 1, 2위를 보유한 중국 선수들과 맞붙어 접전을 펼치며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랜드 스매시 4강 진출에 이어, 이번 몽펠리에 챔피언스 준결승까지 오르며 신유빈은 한국 여자 탁구의 ‘새 시대’를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이 성과는 세계랭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나스포츠는 “신유빈은 이번 준결승 진출로 350점을 추가하며 총점 2310점에 도달했다”며 “일본의 하야타 히나(12위)와 오도 사쓰키(13위)를 제치고 세계랭킹 12위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10년 만의 세계 톱12 복귀다. 신유빈이 2004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성장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신유빈이 25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시상식 후 동메달 2개를 목에 건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5. 25.  사진공동취재단
그의 성장은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한국 탁구의 부활을 상징한다. 신유빈은 이번 시즌 내내 강력한 드라이브와 예리한 서브, 그리고 탁월한 전술 운용으로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대형 대회마다 결승 무대에 진입하며 ‘중국 일색’ 구도를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탁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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