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8강, 메시는 탈락 위기” MLS 극명한 온도차, “16년 만의 무관?” MLS서 생애 첫 굴욕 직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1.05 10: 25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미국 무대에서 ‘무관 시즌’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마주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4일(이하 한국시간) “현대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가 이번에는 단 하나의 우승컵도 없이 시즌을 마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 3번 시드로 진출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 전 바르셀로나 출신들이 총집합한 팀답게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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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는 그 위용이 그대로 드러났다. 메시가 2골을 몰아치며 내슈빌SC를 3-1로 제압, 손쉬운 2라운드 진출이 예상됐다. 그러나 2차전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내슈빌에 1-2로 패하며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이제 남은 3차전이 탈락과 생존을 가르는 승부가 됐다.
디 애슬레틱은 “메시는 지금까지 치른 21시즌 중 코로나19로 중단된 한 해를 제외하고 20시즌 모두에서 최소 한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중 14시즌은 두 개 이상이었다”며 “그러나 2025년 그는 아무 트로피도 없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다면 메시의 커리어는 16년 만에 ‘무관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메시가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친 적은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단 두 번뿐이었다. 한 번은 2007-2008시즌, 아직 유망주였던 시절이었다. 또 한 번은 2019-2020시즌 바르셀로나가 내부 혼란과 성적 부진으로 무너졌던 악몽의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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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에서도 시작은 완벽했다. 데뷔 시즌 인터 마이애미를 이끌고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첫 트로피를 안겼다. 이후 정규리그 우승까지 더하며 ‘MLS의 새로운 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만약 인터 마이애미가 이번 시즌에도 탈락한다면, 메시의 MLS 생활 3년은 커리어 기준으로 가장 성공적이지 못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그의 존재가 리그 전체의 관심과 흥행을 끌어올렸지만 성과 면에서는 과거의 자신에게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메시의 부진은 MLS 전체에도 타격이다. 리그 사무국이 가장 기대했던 ‘꿈의 결승’은 동부의 메시 대 서부의 손흥민(LAFC)이었다. 그러나 내슈빌에 발목을 잡히며 조기 탈락 위기에 놓이자 MLS 입장에서도 흥행 시나리오가 흔들리고 있다.
한편 서부에서는 손흥민이 폭발적 활약을 이어가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MLS는 현재 “메시가 탈락한다면 리그의 서사 구조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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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커리어에서 ‘무관’이라는 단어는 낯설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생애 두 번째로 트로피 없이 시즌을 끝낼 가능성에 놓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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