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보다 무섭다” MLS, 손흥민·부앙가에 공포... MLS가 경악한 슈퍼클래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홈페이지가 손흥민(33·LAFC)을 향해 찬사를 쏟아냈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파트너 드니 부앙가와의 완벽한 시너지로 오스틴FC를 압도한 LAFC를 “슈퍼팀으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MLS는 4일(이하 한국시간) “할로윈과 죽은 자의 날 축제가 끝난 뒤에도 손흥민과 부앙가는 여전히 공포를 불러일으켰다”며 “두 선수는 오스틴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MLS 역사에 남을 ‘공포의 밤’을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3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LAFC는 홈팀 오스틴을 4-1로 대파했다. 1차전 2-1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4-3-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초반부터 오스틴 수비를 흔들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1분, 부앙가의 스루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라인을 돌파한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일리에 산체스를 스텝오버로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3분 뒤 손흥민은 다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세르지 팔렌시아의 패스를 이어받아 전진하던 그는 골키퍼 브래드 스투버가 박스 밖으로 나오자 순식간에 타이밍을 읽고 볼을 건드렸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부앙가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부앙가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판단력과 이타적인 패스 한 번이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린 순간이었다.

이후 부앙가는 전반 44분 개인 돌파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오스틴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제레미 에보비세가 LAFC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4-1 완승을 완성했다.

또한 “손흥민과 부앙가는 MLS 최강의 공격 조합이다. 손흥민은 부앙가의 직선적인 돌파를 보완하고, 부앙가는 손흥민의 움직임을 활용한다. 두 선수는 서로를 위해 움직이며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다. 이는 MLS 역사에서도 드물게 완벽한 시너지”라고 분석했다.

경기 후 LAFC 동료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부앙가는 “지금 팀 분위기는 최고다.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 있다. 손흥민과 함께라면 우승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오랜 동료였던 위고 요리스는 “나는 손흥민을 누구보다 잘 안다.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함께 뛰었고, 그는 언제나 1대1 상황에서 어떤 수비수도 제압할 수 있었다. 양발 모두 완벽한 기술을 지녔다”며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팀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고 칭찬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도 손흥민을 ‘차원이 다른 선수’라고 표현했다. “그를 완전히 막는 건 불가능하다. 약발이라 불리는 왼발이 전혀 약하지 않다. 그가 가진 공간 감각은 비범하며, 오늘 경기에서 왜 그가 세계적인 선수인지 증명했다”고 말했다.

오스틴의 니코 에스테베스 감독은 패배를 인정하며 “리그 최고의 역습 팀을 상대로 무리하게 전진했다. 우리는 규율을 잃었고, 대가를 치렀다”며 “LAFC는 진정한 슈퍼팀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