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기사' 작위.. '빅토리아가 만든 슈트' 베컴, 이제 '베컴 경'으로 불린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1.04 21: 29

잉글랜드 축구 전설 데이빗 베컴(50)이 마침내 오랜 숙원이던 기사 작위를 받았다.
4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베컴은 영국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20여 년에 걸친 기다림 끝에 '써 데이빗 베컴(Sir David Beckham)'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는 이날 아내 빅토리아 베컴이 직접 제작한 맞춤 수트를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베컴 부부의 측근은 영국 '데일리 메일'에 "베컴이 늘 '빅토리아는 왜 내게 옷을 안 만들어주나'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며 "이번 수훈 소식을 듣고 빅토리아가 직접 정장을 디자인했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모든 정성을 쏟았다"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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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베컴의 여정은 런던 레이턴스톤의 뒷마당에서 시작됐다. 아버지 테드의 지도를 받으며 프리킥을 연습하던 소년은 199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소년팀에 입단했고, 곧바로 팀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성장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6회, FA컵 2회, 199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포함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의 황금기를 함께했다. 이후 200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베컴은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과 함께 '갈락티코' 군단 일원이 됐고, 2007년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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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LA갤럭시로 옮긴 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상징적인 스타로 자리 잡으며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2013년 리그1 우승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 현재까지도 그는 잉글랜드, 스페인, 미국, 프랑스 4개국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영국인 선수로 남아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115경기(이 중 58경기 주장)에 출전해 세 차례 월드컵 포함 5번의 메이저 대회에 나섰다. 또 5명의 감독 아래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끝내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2001년 그리스전에서 터진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은 지금도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남는 명장면으로 인정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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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의 명성은 축구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이어졌다. 1999년 스파이스걸스 멤버였던 빅토리아 애덤스와 결혼, 세계적인 유명인으로 거듭난 베컴은 2005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인도주의 활동에도 힘썼다. 지난해에는 찰스 3세 국왕이 설립한 자선단체 '킹스 파운데이션'의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베컴은 인터뷰에서 "나는 평생 왕실을 존경하며 자랐다. 국왕의 재단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고 곧바로 어머니에게 전화했다"며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무척 자랑스러워하셨을 것"이라고 감격했다.
또 "국왕은 놀라운 분이다. 5년, 10년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왔다"며 "그분은 꿀벌, 자연, 청년 지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나 역시 같은 관심을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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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베컴 외에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일본계 영국인 가즈오 이시구로(71)가 '문학 공로훈장'을, 뮤지컬 배우 일레인 페이지(77)가 음악·자선 부문에서 '데임' 작위를 각각 받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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