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이 토트넘에 있던 시절에는 나오지 않았던 '박수 논란'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선수들이 팬들에게 박수를 치지 않아도 상관이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토트넘의 '감독 무시' 논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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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이날 토트넘은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기대득점(XG) 0.05로, 13년 전 통계 기록이 시작된 이후 클럽 역사상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또 토트넘은 이날 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슈팅은 모두 모하메드 쿠두스만 날렸다. 프랭크 감독 역시 "한 경기에서 이렇게 기회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한 팀을 이끌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결코 없다"고 허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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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논란은 경기 종료 직후 발생했다. 프랭크 감독이 실망한 팬들에게 인사하라며 선수들에게 손짓했지만 이날 주장 완장을 찼던 미키 반 더 벤(24)과 제드 스펜스(25)는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다른 코칭스태프의 만류도 뿌리치는 모습이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모두 좌절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사소한 일"이라고 선수들을 감싸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팬들은 감독의 지시가 공개적으로 무시된 장면이라며 리더십 붕괴를 지적하고 나섰다.
더구나 반 더 벤과 스펜스가 모두 첼시의 결승골 장면에 직접 관여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스펜스는 자기 진영 박스 근처에서 불필요한 드리블을 하다 공을 잃었고, 반 더 벤은 사비 시몬스의 짧은 패스를 걷어내지 않으면서 실점의 빌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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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주장을 맡아 이끌던 토트넘 시절에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설사 경기에 패하더라도 서로를 다독였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 박수로 고마움을 전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닦아 놓았던 '팬 퍼스트' 문화에 대해 이 매체는 "패배 후 선수들의 박수는 불문율처럼 여겨지지만, 진심 없는 박수는 공허할 뿐"이라고 지적하며 새로운 시각을 던졌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은 시간, 돈, 에너지를 쏟은 일인 만큼 선수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수들이 진심에서 우러난 박수를 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의무가 되면서 '진심 어린 공감'이 빠졌다는 것이다.
이어 "무조건 박수를 치는 것이 예의일까, 아니면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것이 더 진정성 있을까"라며 "박수의 의무화는 오히려 팬과 선수 간의 공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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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이번 논란에 대해 3가지 관점을 내놓았다. 우선, 비싼 티켓을 구입하고 시간을 들여 경기장을 찾은 팬에 대한 선수들의 예의, 프랭크 감독의 지시가 무시된 리더십, 경기에 패한 선수들이 억지로 박수는 치는 것은 거짓이란 시각이다.
결국 무표정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 박수라는 형식의 행동이 아니라, 진정성을 담아 하는 행동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진정성이 없는 박수는 오히려 선수와 팬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선수도 감정을 표현할 권리,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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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칼럼은 "진정한 사과나 감사는 행동보다 의도에 있다"며 "박수는 의례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라고 결론지었다. 손흥민 시절에는 당연했던 '진심의 문화'가 이번 논란으로 다시 생각하는 이슈로 떠올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