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에게 지는 것은 부끄럽지 않지' 중국 언론, "그런 마인드가 문제" 선수단 지적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04 09: 44

안세영(23, 삼성생명))이 또 한 번 역사를 새겼다.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넘어, 이제는 'GOAT(역대 최고, Greatest Of All Time)'라는 칭호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안세영은 지난달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숑 세비녜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프랑스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2-0(21-13, 21-7)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은 단 42분 만에 끝났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을 7전 전승, 통산 15승 4패로 벌렸다. 덴마크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올해만 9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슈퍼 750 등급 대회에서만 시즌 5회 우승을 차지한 건 여자 단식 역사상 처음이다.

중국 언론도 경계를 감추지 않았다. '시나스포츠'는 "안세영은 이제 23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로 불린다"라며 "그녀가 세계 무대를 평정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누구도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안세영의 독주 체제 속에서 중국이 '차세대 대항마'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된 선수는 세계랭킹 5위 천위페이뿐이다. 천위페이는 안세영과의 상대 전적이 14승 14패로 유일하게 팽팽하지만, 나이(27세)와 체력적 부담을 고려하면 장기 경쟁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나스포츠는 "중국 선수들 사이에선 'GOAT에게 지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라며 "패배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중국은 예부터 절대적인 1인자, 즉 '대가'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안세영을 배드민턴의 '대가'로 인정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이다.
안세영은 올해만으로도 스포츠사에 남을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BWF 투어를 넘어, 전 세계 주요 매체들이 꼽는 '종목별 역대 최고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언급된다. 그녀의 전성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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