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캐러거가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 '골치 아픈(mind-boggling)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4억 4600만 파운드(약 8,272억 원)를 쓴 올여름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의 공격 구성이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데일리 메일'의 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제이미 캐러거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출연해 “슬롯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공격 문제가 있다"라며 "특히 두 명의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삭과 위고 에키티케의 활용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최근 아스톤 빌라전 2-0 승리로 리그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순위도 하위권에서 3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슬롯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이삭은 아직 출전할 몸 상태가 아니다"라며 부상 복귀가 지연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삭은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최근 3경기에 결장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4/202511040804771205_6909376475cbe.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4/202511040804771205_690937651341b.jpg)
캐러거는 "이삭이 돌아온다고 해도, 지금 폼이라면 에키티케를 빼기 어렵다. 에키티케는 지금 당장 반드시 뛰어야 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동시에 비싼 돈을 들여 영입한 것에 대해 처음부터 걱정이 있었다. 둘 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라며 "리버풀이 두 스트라이커를 함께 쓰는 그림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에키티케가 잘하고 있음에도, 슬롯이 이삭을 어떻게든 끼워 넣으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선수 자체도 훌륭하고, 이적료도 엄청나게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 구성을 어떻게 가져갈지 생각하면 진짜 머리가 아프다(my mind boggles)"면서도 "지금은 에키티케가 유니폼을 입고(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주 좋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고, 이삭에게도 잠시 벗어나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리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에키티케는 올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14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다만 사우샘프턴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득점 후 상의를 벗어 퇴장을 당했고, 그 징계 기간과 맞물려 팀의 경기력도 흔들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4/202511040804771205_69093765ac020.jpg)
두 선수의 동시 기용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에키티케와 이삭이 함께 선발로 나선 것은 챔피언스리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이 유일했는데, 이 경기에서도 이삭이 부상으로 일찍 교체돼 파트너십이 제대로 시험대에 오르지 못했다.
캐러거는 리버풀의 여름 이적 전략 전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리버풀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삭(1억 2500만 파운드)을 비롯해 플로리안 비르츠(1억 1600만 파운드), 에키티케(7,900만 파운드), 제레미 프림퐁, 밀로시 케르케즈 등을 영입하며 4억 파운드 이상을 썼다.
캐러거는 "위대한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라면서도, 위르겐 클롭 시절을 떠올리며 "파비뉴나 앤디 로버트슨 같은 선수들은 처음부터 매 경기를 뛰지 않았다. 서서히 적응시키며 팀에 녹여 넣었다"라고 비교했다. 슬롯이 새 얼굴들을 한꺼번에 많이 기용하면서 스쿼드 밸런스가 흔들린 것 아니냐는 뉘앙스다.
한편,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익숙한 얼굴과 재회한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새 팀 유니폼을 입고 안필드를 다시 찾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4/202511040804771205_690937663ad0b.jpg)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계약 만료를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리버풀은 이 이적으로 약 1,000만 파운드만을 수령했고, 레알은 클럽 월드컵 출전 등을 고려해 자유계약이 되기 전 미리 프리미엄을 얹어 영입을 마무리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스페인행을 위해 계약을 끝까지 끌었다'는 비판 여론도 있었고, 마지막 안필드 경기들에서는 일부 팬들의 야유도 뒤섞였다.
슬롯 감독은 알렉산더-아놀드의 복귀를 두고 “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나는 그를 따뜻하게 맞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 시즌 내 부주장이었다. 함께 일하면서도, TV로 그를 보면서도 좋은 기억뿐이다. 리버풀 셔츠를 입고 보여줬던 수많은 훌륭한 순간들이 떠오른다"라며 "내가 줄 수 있는 건 따뜻한 환영이다. 내게는 그럴 자격이 충분한 선수이자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4/202511040804771205_69093766ea0f1.jpg)
슬롯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리버풀의 시즌 반등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동시에, 캐러거가 지적한 '이삭–에키티케 공존 문제'라는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