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양발로 공격하는 선수다. 막기 정말 어렵다." LAFC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감탄했다. 전직 수비수 출신의 그조차 손흥민을 막기란 쉽지 않았다.
LAFC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2차전에서 오스틴 FC를 4-1로 완파했다.
지난달 30일 1차전 홈경기에서도 2-1로 승리했던 LAFC는 2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서부 콘퍼런스 4강(전체 기준 8강)에 진출했다. 다음 라운드에서 LAFC는 토마스 뮐러가 이끄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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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의 중심엔 단연 손흥민(33)이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전반 21분부터 폭발했다. LAFC 진영에서 드니 부앙가가 공을 탈취한 뒤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부앙가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따라붙던 수비를 스피드로 따돌렸다. 이어 왼발로 골대 반대편을 향해 낮게 감아 찬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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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뒤엔 도우미로 나섰다. 손흥민은 오스틴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틈을 놓치지 않고, 왼쪽에 있던 부앙가에게 기습적인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는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완성했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호흡이 완벽히 맞아떨어진 장면이었다.
전반 44분엔 부앙가가 다시 골을 터뜨리며 멀티골을 완성, LAFC가 3-0으로 달아났다. 오스틴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전에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88분을 소화하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후반 추가시간엔 에보비세의 쐐기골이 터지며 LAFC가 4-1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오스틴은 정규리그에서 두 번이나 우리를 이겼던 상대라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해 경기를 주도했다"라며 "전반을 3-1로 마친 뒤에도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한 게 주효했다. 4-1 승리는 내용상으로도 충분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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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손흥민에 대해서는 "전직 수비수로서 말하지만, 손흥민은 막기 어려운 유형의 선수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기 때문에 (수비수로선) 각도를 좁히고 슈팅 기회를 최소화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전 토트넘 동료이자 현재 LAFC에서 함께 뛰고 있는 위고 요리스도 동료를 극찬했다. 그는 "손흥민은 어느 쪽 발로든 같은 퀄리티로 공격할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점이 그가 꾸준히 좋은 기록을 세우는 이유"라며 "경기장 밖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여전히 승리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그 열정이 팀 전체에 좋은 자극이 된다"라고 말했다.
벤치로 물러난 뒤에도 손흥민은 누구보다 크게 환호하며 동료들의 득점을 함께 기뻐했다. 경기 후 LAFC 구단 소셜 미디어에는 손흥민의 미소와 동료들과의 하이파이브 장면이 올라오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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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발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손흥민의 위력은 MLS에서도 유효했다. 오스틴을 완파하며 플레이오프 4강행을 확정한 LAFC는 이제 손흥민의 리더십과 결정력으로 또 한 번의 챔피언 도전을 준비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