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월드컵 앞두고 반전 계기 마련..."페레이라 후임으로 다시 오닐 가능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03 21: 18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결국 변화를 선택했다. 부진한 출발 끝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했고, 새 사령탑 후보군으로는 게리 오닐 전 감독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재결합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이 부진한 시즌 초반 성적을 이유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해임했다. 게리 오닐 전 감독이 유력한 후임 후보군에 포함됐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10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주말 풀럼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한 직후, 구단은 공식적으로 페레이라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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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이라 감독은 지난해 12월 부임 당시 강등권이던 팀을 16위로 끌어올리며 잔류에 성공했지만, 올여름 핵심 선수들의 이탈 이후에는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와 측면 수비수 라얀 아이트-누리가 팀을 떠났지만, 이들을 대체할 만한 전력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초라한 성적표가 그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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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시 울버햄튼 회장은 구단 성명을 통해 "페레이라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지난 시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준 점에 감사드린다. 이번 시즌 초반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개선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주려 했지만, 이제는 변화를 단행할 시점이라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구단은 후임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며, 새 감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U-21팀의 제임스 콜린스 감독과 U-18팀의 리처드 워커 감독이 1군을 임시 지휘한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오닐 감독 외에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의 루이 보르헤스 감독, 미들즈브러의 롭 에드워즈 감독을 후보군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르헤스와 에드워즈 모두 계약상 보상금 지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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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 전 감독은 불과 1년 전인 2024년 12월, 울버햄튼이 리그 19위로 추락했을 당시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바 있다. 시즌 초반 15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팀을 떠난 그는 이후 다른 팀을 맡지 않고 휴식 중이다. 그가 다시 울버햄튼으로 복귀할 경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친정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편, 이번 감독 교체는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9)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황희찬은 페레이라 체제에서 좀처럼 신뢰를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21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했지만, 총 출전 시간은 649분에 불과했다. 풀타임 기준으로 약 7경기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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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이 누구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황희찬의 입지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오닐 전 감독이 다시 팀을 맡는다면, 그의 에너지와 압박 능력을 중시하는 스타일 속에서 황희찬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페레이라 감독의 퇴진은 예견된 변화였다. 그러나 울버햄튼의 새로운 방향은 단순한 지도자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잃어버린 승리의 감각을 되찾고, 침체된 공격 라인을 되살릴 수 있을지가 이번 시즌 향방을 가를 관건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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