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의 제자 고석현(32)이 또 한 번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베테랑을 제압했다. 상대와의 격차가 뚜렷했다.
고석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베가스 110' 언더카드 웰터급 경기에서 필 로(35, 미국)를 상대로 3-0(30-26,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UFC 진출 후 2연승, 종합격투기 통산 13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 6월 UFC 데뷔전에서 8연승 중이던 오반 엘리엇을 꺾은 고석현은 이번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컨텐더 시리즈를 통해 UFC와 계약한 첫 한국인 파이터로, 데뷔 이후 두 경기 연속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고석현 개인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1823779525_690877564c4f7.png)
상대 로는 191cm의 장신에 주짓수를 바탕으로 한 베테랑이었지만,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177cm의 고석현은 초반부터 과감한 테이크다운으로 흐름을 가져갔다. 긴 리치를 활용하려던 로의 시도는 번번이 차단됐다. 1라운드부터 압박은 완벽했다.
이후에도 고석현은 끈질긴 레슬링과 체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펜스 공방에서 밀리지 않았고, 기회가 생기면 즉시 테이크다운으로 연결했다. 3라운드에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로는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고석현은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이게 경기 후 사진이 맞느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사진] 고석현 개인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1823779525_6908775c1431c.png)
현지 매체 '케이지사이드 프레스'는 "고석현이 끊임없는 레슬링으로 로를 완벽히 제어했다. 압박과 운영 모두 설득력 있는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매체 '아자트 TV'는 "레슬링 마스터클래스였다. 거의 완봉에 가까운 완승이었다"라고 전했다.
UFC 해설가 다니엘 코미어 역시 "이 정도 완성도를 가진 신인은 본 적이 없다. 경기 내내 숨조차 거칠지 않았다"라고 극찬했다.
경기 후 고석현은 "두 번째 경기까지 잘 마쳤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보완해서 성장하겠다"라며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휴식은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훈련에 복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UFC 무대에서 두 경기 연속 완승. 기술과 체력, 운영 모두 완성도 높은 파이터로 성장 중인 고석현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