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무시+팬 외면’ 젊은 리더십 논란… 손흥민, 토트넘 단기 임대 명분 얻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1.03 19: 12

토트넘의 젊은 리더십 논란이 손흥민(33, LAFC) 단기 임대에 명분이 되는 것일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이날 토트넘은 XG(기대득점) 0.05를 기록했다. 이는 13년 전 통계 기록이 시작된 이후 클럽 역사상 최저 수치다. 토트넘은 이날 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슈팅은 모두 모하메드 쿠두스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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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패배도 문제였지만 팬들이 지적한 부분은 젊은 리더들의 '감독 무시' 장면이었다. 경기 직후 주장 완장을 찬 미키 반 더 벤(24)과 제드 스펜스(25)가 프랭크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라는 지시도 거부한 채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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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SNS)에 공개된 팬들의 촬영 영상을 보면 반 더 벤은 프랭크 감독의 지시도 무시한 채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스펜스는 감독을 지나치며 뭔가 불만 섞인 말을 계속 중얼댔다. 둘은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무례한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는 이날 주앙 페드루의 결승골에 직접 관여, 토트넘 팬들이 보는 시선은 더욱 곱지 않다. 스펜스는 박스 근처서 불필요한 드리블을 하다 공을 잃었다. 반 더 벤은 위험 지역서 공을 걷어내지 못했고, 결국 상대에게 빼앗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손흥민이 주장이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토트넘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경기에 패한 날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 고마움을 전했다. 또 동료들을 다독이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자연스럽게 감독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토트넘의 리더십 부재가 화제로 떠올랐다. 동시에 손흥민처럼 젊은 선수들을 보듬을 수 있는 베테랑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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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현재 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27)를 비롯해, 벤 데이비스(32), 제임스 매디슨(29), 데얀 쿨루셉스키(25)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 리더들이 빠져 있는 상태다. 
그런 만큼 손흥민의 단기 임대 가능성은 다시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얼마 전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의 LAFC 계약에는 메이저리그사커(MLS) 비시즌 중 유럽 클럽으로 임대될 수 있는 '베컴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MLS는 12월 초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2월까지 휴식기에 들어간다. 손흥민이 원한다면 이 시기 유럽 무대 복귀가 가능하다. 유럽 매체들은 벌써 토트넘, AC 밀란, 바르셀로나 등이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손흥민도 최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통해 "토트넘 팬들 앞에서 직접 인사하고 싶다"고 말하며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토트넘은 경기력이나 리더십 측면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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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손흥민을 반길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상징이다. 홈구장 외벽엔 그의 얼굴이 새겨져 있고, 구단 공식 채널엔 그의 하이라이트가 꾸준히 재생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력도 여전하다. 손흥민은 한단계 아래인 MLS에서 뛰지만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리그 10경기 동안 9골 3도움으로 LAFC를 컨퍼런스 3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손흥민은 MLS 컵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최고의 폼을 유지하고 있다. 팀을 컨퍼런스 준결승으로 이끈 손흥민은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LAFC가 우승후보로 여겨지는 핵심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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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좌절했다. 팬들의 아픔을 느꼈을 것"이라며 "좋은 시기든 나쁜 시기든 함께해야 한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BBC 해설위원으로 나선 잉글랜드 전설 앨런 시어러는 "오늘 토트넘은 정말 창피했다.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고 평가하며 "감독이 '작은 문제'라고 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잘해야 한다. 그게 핵심"이라고 토트넘 선수들을 질타했다.
감독을 무시하고 팬들까지 외면한 젊은 리더십에 흔들리는 토트넘에 손흥민 단기 임대는 서서히 명분을 얻을 전망이다. 토트넘이 다시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손흥민이 그 균열을 메울 가장 빠른 해답이 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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