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찬아 잘 있어" 개막 후 0승 굴욕 페레이라 감독, 울버햄튼서 경질... 재계약 한 달 만에 쫓겨났다[공식발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03 07: 58

황희찬(29)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구단은 시즌 초부터 이어진 부진 끝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했다.
울버햄튼은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2026시즌 개막 이후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해 페레이라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지난해 12월 몰리뉴 스타디움에 부임한 페레이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당시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내며 인상적인 반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경기력과 결과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리더십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페레이라 감독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8명도 함께 팀을 떠난다. 구단은 후임 선임 전까지 제임스 콜린스 U-21 감독과 리차드 워커 U-18 감독이 1군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해 울버햄튼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다. 특히 리그 후반기 6연승을 기록하며 놀라운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새 시즌 들어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10경기에서 2무 8패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9월 말 4연패 상황에서도 구단은 페레이라 감독과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신뢰를 보냈지만, 그 믿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 2일 열린 풀럼전이 마지막이 됐다. 울버햄튼은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하며 리그 유일한 무승 팀으로 남았다. 10경기 동안 단 7골에 그친 반면 22실점을 기록했다. 수비 불안과 공격력 부재가 동시에 드러났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테우스 쿠냐, 라얀 아이트누리, 넬송 세메두 등 핵심 선수들이 이탈했지만, 결과를 정당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부 팬들은 경기 후 감독과 언쟁을 벌이며 불만을 표출했다. 구단 수뇌부 역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제프 시 울버햄튼 회장은 “페레이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팀을 위해 헌신했다. 지난 시즌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지만 이번 시즌 출발은 실망스럽다"라며 “개선을 위해 시간과 기회를 더 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변화를 택할 때라고 판단했다. 그들의 노력에 감사하며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다시 감독 교체의 소용돌이에 들어섰다. 2021년 여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결별한 이후 브루누 라즈, 훌렌 로페테기, 게리 오닐, 페레이라 감독까지 4년 동안 5번째 감독이 팀을 떠났다.
한편 황희찬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그는 오닐 감독이 떠난 뒤 페레이라 체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시즌 공식전 10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쳤다. 그러나 새 사령탑과의 궁합이 잘 맞는다면 2023-2024시즌 기록한 리그 12골 3도움의 활약을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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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울버햄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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