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에 찍은 거야, 끝나고 찍은 거야?"...'매미킴 제자' 고석현 미쳤다! 상처도 없는 압승 "코리안 타이슨이 경기 지배했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1.03 06: 31

역시 '매미킴' 김동현의 제자는 달랐다. 고석현(32)이 베테랑 필 로(35)를 압도하며 UFC 2연승을 완성했다. 상대와 싸운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편안한 승리였다.
고석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베가스 110: 가르시아 vs 오나마' 언더카드 웰터급 경기에서 로를 상대로 30-26,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고석현은 UFC 데뷔 이후 2연승, 종합격투기 통산 13승 2패를 기록했다. 그는 한국 최초로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와 계약한 선수다. 고석현은 지난 6월 UFC 데뷔전에서 8연승을 달리던 오반 엘리엇을 상대로 3-0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데 이어 로까지 쓰러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로는 이번 경기 전까지 통산 11승 5패를 자랑하는 미국의 베테랑 파이터다. 주짓수를 기반으로 하는 그는 191cm의 큰 키와 긴 리치를 자랑한다. UFC 웰터급에서 니코 프라이스와 앙주 루사 등을 꺾은 경험도 있다.
하지만 로 역시 고석현의 상대가 되진 못했다. 신장 177cm인 고석현은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로를 그라운드로 끌어내렸다. 리치를 활용하려는 로의 공격 시도는 번번이 막혔다.
고석현은 이후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로를 무너뜨렸다. 또 한 번 테이크타운에 성공했고, 레슬링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체력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하며 로가 회복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확실히 우위를 점한 고석현은 3라운드에서도 자신의 싸움 스타일을 고수하며 로를 괴롭혔다. 그는 끈질기게 로에게 달라붙었고, 반복적인 종아리 킥으로 치고 빠졌다. 그러다 상대 허점이 나오면 바로 테이크다운에 들어갔다. 결국 고석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주도권을 잃지 않으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경기 후 고석현은 너무나 평온한 모습이었다. 방금 막 UFC 경기를 소화한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무 타격이 없었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이게 경기가 끝난 뒤 사진이 맞느냐', '경기 전에 찍은 사진인가?', '상처조차 없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현지 매체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케이지 사이드 프레스'는 "고석현이 끊임없는 레슬링으로 로를 지배했다"라며 "고석현은 계속 붙어다니면서 마치 포식자가 접근하듯이 펜스에 질식시켰다. 경기는 그가 또 한 번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마무리됐다.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고석현의 승리였다"라고 평가했다.
'아자트 TV'도 "고석현의 레슬링 마스터클래스: 코리안 타이슨이 UFC 베가스 110을 지배한 방법. 고석현은 끊임없는 압박과 탁원한 전술로 증명에 성공했다"라며 "심사위원들이 점수표를 읽을 때 아무 긴장감도 없었다. 고석현은 거의 완봉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새로운 파이터가 경기의 모든 단계를 이렇게 설득력 있게 통제하는 건 드문 일이다. 특히 상대가 로처럼 노련한 선수라면 더더욱 그렇다"라며 "근성과 훈련을 통해 얻은 고석현의 UFC 연승은 주목할 만하다. 코리안 타이슨의 다음 작품은 무엇일까? 그의 레슬링이 계속 발전하고, 더 많은 마무리 능력을 더할 수 있다면 더 큰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압도적 체력과 레슬링 기술로 완벽한 승리를 챙긴 고석현. 해설가로 나선 'UFC 레전드' 다니엘 코미어 역시 "지금까지 본 신인 중 이렇게 완성된 파이터는 처음이다. 라운드를 싸우고도 숨조차 헐떡이지 않는다. 믿을 수 없는 운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고석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2번째 에피소드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돌아가서 더 열심히 훈련하며 성장하겠다"라며 김동현과 하바스MMA 팀원들, 여자친구,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비롯해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한 고석현은 "받은 사랑과 응원을 절대 잊지 않고, 그 마음에 꼭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이른 새벽부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연휴를 어떻게 계획했느냐는 질문에 "쉬는 건 상상 속에서나 하겠다. 바로 트레이닝할 생각"이라고 답하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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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FC 코리아, 고석현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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