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같은 수비' 김민재, 압도적 퍼포먼스에 獨 감탄..."앞으로 나가는 수비는 세계 최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03 06: 44

또 김민재였다. 레버쿠젠이 아무리 공을 돌리고 점유율을 가져가도, 결과는 같았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라인을 이끄는 ‘철벽’ 김민재(29)는 흔들리지 않았고, 그가 버틴 라인은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버쿠젠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은 리그 9연승(승점 27), 챔피언스리그 3연승, DFB 포칼 2연승, 슈퍼컵 우승까지 더해 개막 15경기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UEFA 주관 대회 포함 유럽축구 역사상 최초다. ‘독주’라는 표현조차 부족한 절대 지배력이다.

김민재는 쾰른과의 포칼 경기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선발로 복귀했다. 파트너는 요나탄 타였지만, 경기 흐름을 이끈 선수는 단연 김민재였다. 전진 빌드업, 수비 커버, 볼 탈취 타이밍, 공중 경합까지 모든 영역에서 우위였다.
특히 전반 25분 장면은 이날 경기의 전환점이었다. 레버쿠젠이 역습을 시작했으나, 김민재가 공 흐름을 읽고 몸으로 먼저 공간을 차단한 뒤 깔끔하게 가로채기 성공. 곧바로 키미히–노이어–그나브리로 이어지는 역습이 15초 만에 선제골로 연결됐다.
이후 경기 흐름은 그대로 기울었다. 31분엔 라이머의 크로스를 잭슨이 헤더로 마무리해 2-0. 43분엔 게헤이루의 크로스가 상대 발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까지 유도됐다. 레버쿠젠의 저항은 사실상 전반에 끝났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진짜 테마는 공격이 아니라 “김민재가 어느 정도까지 틀어막느냐”였다. 후반 들어 레버쿠젠은 점유율을 높였지만,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한 번도 김민재를 통과하지 못했다. 공격수들은 몸싸움에서 밀렸고, 패스 루트는 계속 차단됐다.
기록 또한 이를 증명했다.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실수 없이 경기를 끝내는 것. 이날 김민재는 정확히 그 기준을 충족했다. 푸트몹 평점 역시 7.7점으로 파트너 타(7.3)를 웃돌았다.
독일 매체 키커는 경기 후 김민재에게 높은 평점인 2점을 부여하며 명확한 한 줄 평을 남겼다.
이 매체는 “다시 한 번 오직 상대 선수들에게만 괴물이었다. 단호하고, 주의 깊고, 그리고 거의 항상 앞으로 향하는 수비. 30분엔 경합 뒤 곧바로 공격 전진을 이끌었고, 73분엔 강력한 탈취 후 슈팅까지 차단했다. 단 한 번(39분) 코너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이는 단순 수비가 아니라 ‘경기 흐름을 설계하는 센터백’이라는 평가'였다. 실제로 바이에른의 공격적인 축구에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야말로 가장 어울리는 선수라는 평가는 여전하다. 자신의 폼을 되찾은 김민재가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바이에른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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