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아쉬운 무승부를 뒤로 하고 울산 HD전 승리를 다짐했다.
수원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파이널B)에서 대구FC와 1-1로 비겼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수원FC는 승점 39를 기록하며 울산 HD(승점 41)에 이어 10위 자리를 지켰다. 8위 FC안양(승점 45)과 격차는 6점이 됐다.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긴 대구는 승점 29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11위 제주 SK(승점 35)와는 6점 차. 같은 날 광주가 제주를 2-0으로 잡아준 덕분에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제 남은 3경기에서 6점 차이를 뒤집어야만 잔류 가능성을 남길 수 있는 대구다.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10년 만의 K리그2 강등으로 직결될 수 있다. K리그1은 최하위 12위가 자동 강등된다. 10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3~5위) 승리팀, 11위는 K리그2 2위 팀(수원삼성 확정)과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여 운명을 정한다.
이날 수원FC는 후반 9분 싸박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게다가 후반 41분 대구 카이오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종료 직전 에드가의 강력한 헤더에 실점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와서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었지만, 승운이 좀 따르지 않았다. 이 또한 우리가 마지막까지 리드하면서 추가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다음 울산 원정도 일주일간 잘 준비하겠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좋은 결과 가져오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답답한 흐름을 깨야 하는 수원FC. 김은중 감독은 "답은 승리다. 지난 일주일간 제주전 무기력함을 잊을 수 있게 준비한 모습이 잘 나왔다. 그러나 마지막 집중력, 대구의 가장 강한 무기인 세징야와 에드가를 알고도 당했다. 몸싸움 같은 부분은 선수가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강하게 이겨내지 못하면 좋은 기회가 안 올 거다. 더 강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경기 막판 루안의 쐐기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뒤 흔들렸다. 김은중 감독은 "막판 집중력 싸움이다. 이걸 이겨내지 못하면 승리를 쉽게 가져올 수 없다. 오늘도 잘 버텨내고 이겨냈지만, 공격수들이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공격수들도 반성해야 한다. 팀으로 싸우면서 더 단단하게 준비해야 할 거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김은중 감독이 공개 질책했던 제주전과 달리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수원FC 선수들이다. 김은중 감독은 "주장 이용을 축으로 모두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보였다. 아쉬운 건 마지막에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선수들이 일주일간 준비를 잘했다.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평가했다.
아쉬운 무승부 이후 라커룸에선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 김은중 감독은 "안타깝다. 우리 선수들이 90분간의 혈투에서 잘 이겨냈는데 마지막 1분에 뻔히 아는 거에 당했다. 이 또한 축구의 일부분이다. 찬스가 왔을 때 득점하지 못하면 위기를 맞는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다음 경기는 9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다. 김은중 감독은 "부담도 아니고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아니다. 우리가 울산을 상대로 올 시즌 지지 않았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있다"라며 "다만 원정 경기인 만큼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주일 동안 어떤 자세로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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