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연승' 파이터 김동현 제자 고석현, 자신감 없던 적 없었다 "키 작지만 화끈하게 타격"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03 05: 48

"힘든 건 없었다. 제가 키는 더 작지만 자신감 있게 타격했다."
고석현(32, 하바스MMA)이 완벽하게 옥타곤을 지배했다. UFC 2연승을 달성한 그는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고석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베가스 110: 가르시아 vs 오나마’ 대회 언더카드 웰터급(77.1kg) 경기에서 필 로(미국)를 3라운드 내내 압박한 끝에 심판전원일치 3-0 판정승(30-26, 30-27, 30-27)을 따냈다.

[사진] 고석현 / UFC

이번 승리로 그는 UFC 2연승, 종합격투기 통산 13승 2패를 기록했다. 데뷔전에서 기대주 오반 엘리엇(웨일스)을 상대로 언더독 반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고석현 상대 로는 키 191cm의 장신 스트라이커로, 니코 프라이스를 꺾고 베테랑 닐 매그니와 접전을 펼친 경험이 있는 강자였다. 반면 고석현의 키는 177cm로 체격 차가 뚜렷했다.
그러나 옥타곤 안에서는 오히려 고석현이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사진] UFC
경기 초반부터 고석현은 로에게 거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중심을 낮춰 빠르게 접근한 뒤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상위 포지션에서 압박을 이어갔다. 로가 일어나려 할 때마다 다시 눌러놓으며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엘보와 파운딩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1라운드는 사실상 고석현의 일방적인 압박으로 끝났다.
2라운드 들어 로가 타격으로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고석현이 대응을 잘했다. 왼손으로 로의 턱을 강타했고, 충격을 입은 로가 뒤로 물러나자 즉시 테이크다운을 연결했다. 이후 9분이 넘는 컨트롤 타임 동안 로의 상체를 눌러놓고 파운딩으로 얼굴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마지막 3라운드. 고석현의 체력은 전혀 떨어져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상대의 숨통을 죄었다. 로가 펀치와 킥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고석현은 곧바로 몸을 낮춰 테이크다운으로 전환했다. 상대의 왼팔을 고정한 채 파운딩을 퍼부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
통계로 봐도 고석현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테이크다운 4회 성공, 유효타 117-10, 컨트롤 타임 13분 10초를 기록했다.
지난해 ‘DWCS’에서 9전 전승의 이고르 카발칸티(브라질)를 1라운드에 쓰러뜨리며 UFC 계약을 따낸 고석현은 이제 확실한 차세대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 UFC
경기 후 고석현은 UFC와 인터뷰를 통해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키는 작지만 스탭이 있어서 웰터급에서는 그래도 제가 상위권이라고 생각했다. 그거 믿고 자신있게 타격했다. 또 관장님과 상대를 잘 분석한 게 정확하게 맞아들어갔던 것 같다. 힘든 건 없었다. 상대가 포기하지 않았다. 더 화끈하게 경기를 풀어 판정까지 안 갔으면 좋았을 텐데, (판정까지 갔다.) 그게 아쉬운 부분이다. 서브 미션 등 마무리 기술을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 타격에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 경기에 임할 것이다. 경기 할수록 경험치가 쌓인다. 더 MMA적으로 경기를 풀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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